경제

“TSMC, AI 수요 대응 대규모 투자”…미국 애리조나에 추가 반도체 공장 착공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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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증설에 나서며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7일 대만 언론과 TSMC 발표에 따르면, 웨이저자 회장은 “AI 수요 증가에 부응해 애리조나 피닉스 21팹 인근 부지를 추가 확보했다”며 “웨이퍼 월 10만 장 이상 생산이 가능한 초대형 공장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TSMC의 이번 투자 결정은 AI, 고성능 컴퓨팅(HPC), 스마트폰 등 현지 수요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의 공급 안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는 TSMC가 글로벌 IT 기업들의 AI 칩 위탁생산 수요를 겨냥해 미국 내 생산기지 확대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TSMC / 로이터연합뉴스
TSMC / 로이터연합뉴스

웨이저자 회장은 또 “고객사 수요, 지리적 탄력성, 현지 정부의 지원이 해외 공장 설립의 핵심”이라며, 일본 규슈·독일 드레스덴 등 주요 해외 거점도 고객과 시장 상황에 맞춰 가동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구마모토 제1공장은 높은 수율을 기록 중이며, 건설이 지연됐던 제2공장도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TSMC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9,899억 대만달러(약 45조7,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은 322억~344억 달러(약 45조6,000억~48조8,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 수요 성장과 함께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 효과가 가시화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주요 지역 생산능력 확대가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주도권 강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TSMC의 투자 확대는 미국, 일본 등 현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각국 정부도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발맞춰 세제 혜택, 지원금 정책 등 촉진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Chips Act) 집행 기조에 따라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의 투자 행보가 지속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TSMC의 공장 신증설 확대는 삼성전자·인텔 등 경쟁사 대비 시장점유율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TSMC가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다시 한 번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향후 생산능력 증대와 현지화 전략이 기업 실적·주가·수주경쟁에 미칠 영향, 그리고 각국 정부의 공급망 정책과의 시너지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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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웨이저자#애리조나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