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3.2% 급등”…미·중 갈등 격화에 김치프리미엄 확대
국내 금값이 미·중 갈등과 환율 변동,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겹치며 10월 14일 급등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금 1돈 시세는 811,463원으로, 전일(786,225원)보다 25,238원(3.2%) 올랐다. 국제 금값 역시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했지만, 원화 환산기준 상승률은 0.3%에 그치며 국내 시세의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삼성금거래소는 최근 미·중 무역 긴장 고조와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산 관세 발언 등 복합적 불확실성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6년 금 가격 전망을 5,000달러(BofA), 4,900달러(SG)까지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중장기 강세 신호를 보냈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분석] 미·중 갈등 여파 속 금값 3.2% 급등…김치프리미엄 확대(금값시세)](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4/1760403353348_530324297.jpg)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재 환율은 1,427원으로 전날보다 0.1원 오르며 고공행진 중이나, 외환당국이 1,430원선에서 공동 구두개입에 나서며 당분간 급등세는 진정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 안정에 최우선 대응을 천명했지만 환율 불안이 지속될 경우 금 수입가 상승과 함께 국내외 시세 차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FXSTREET 등 시장 분석에 따르면, 국제금값은 온스당 4,100달러선을 넘어서며 단기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기술적으로 단기 목표가격은 4,150~4,200달러로 제시됐으나, 과매수 신호와 단기 변동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금값은 최근 일주일 평균 대비 9.4%, 30일평균 대비 25.2%나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최저가(421,875원)와 비교하면 무려 92.3% 상승한 수준이다. 이는 미·중 갈등, 연준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지수 상승, 중앙은행 매수 확대 등 복합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극심한 변동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문가들은 “단기 고점 신호가 포착되는 만큼, 향후 환율 및 연준 정책, 미·중 정상회담 결과 등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안전자산 비중 확대 시에도 분할 매수와 글로벌 실질금리 등 주요 지표 관찰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향후 정책과 가격 흐름은 환율, 금리, 지정학 등 핵심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당국은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