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려아연 주가 2%대 약세…장중 150만 원대 초반으로 밀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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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가가 12월 12일 장 초반 2% 안팎 하락하며 150만 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금속·소재 업종 약세 속에서 대형 가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업종 평균을 웃도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투자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2일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1,536,000원보다 32,000원 내린 1,504,000원을 기록 중이다. 하락률은 2.08%다. 시가는 1,557,000원에서 출발했고 장중 고가는 1,558,000원, 저가는 1,488,000원으로, 현재까지 70,000원의 가격 변동폭을 보였다. 현재가는 시가 대비 눈에 띄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출처: 고려아연
출처: 고려아연

거래 수급은 한산한 편이다. 이날 거래량은 3,675주, 거래대금은 55억 6,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 거래량 51,780주와 비교하면 초기 거래량이 크게 위축된 셈이다. 투자자들이 단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식해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로 읽힌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코스피 상위권 대형주다.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은 29조 923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23위에 올라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졌다. 현재 주가수익비율 PER은 97.08배로, 동일 업종 평균 PER 55.45배보다 뚜렷이 높은 수준이다.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높게 형성돼 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구간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시각도 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비중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보유 주식 수는 2,211,813주로, 전체 상장 주식 수의 11.43%를 차지한다. 다만 이날 금속·소재 관련 동일 업종 지수가 -1.45% 하락하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하락률은 이를 웃돌아 개별 종목 차원의 추가적인 매물 출회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1.33%로, 안정적 배당을 선호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어느 정도 매력 요인이지만, 단기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직전 거래일 주가 흐름과 비교하면 단기 변동성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지난 거래일 고려아연은 1,502,000원에 장을 시작해 1,553,000원까지 올랐지만, 1,476,000원까지 밀렸다가 1,536,000원에 마감했다. 당시 거래량은 51,780주로, 현재 장 초반 거래량보다는 크게 많았다. 하루 사이 고가와 저가 차이가 7만 원 이상 벌어지는 등 넓은 일중 변동폭이 이어지는 구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철강·비철금속 등 경기민감 업종 전반에 대한 시각 변화가 고려아연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실적 가시성이 떨어질 경우 고평가 종목에 대한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PER이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에서는 단기 모멘텀이 부재할 경우 추가 상승보다는 재평가 과정이 선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철금속 수요 회복과 친환경 전환에 따른 소재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 실적과 글로벌 금속 가격 추이, 원화 환율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 지표와 원자재 가격 흐름이 향후 고려아연 등 관련 종목 주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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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코스피#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