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자취안지수 연이어 최고치”…일본·대만, 기술주 강세에 증시 고공행진
현지시각 11일, 일본(Japan)과 대만(Taiwan)의 대표 주가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랠리는 미국(USA)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글로벌 기술주 호조가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 자극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5분 기준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0.74% 오른 44,162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4,396까지 치솟으며 9일 장중 최고치(44,185)를 돌파했다.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에 43,837로 마감, 3주 만에 종가 역사상 최고치도 새로 썼다.
이번 일본 증시 호조의 중심에는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있다. 이날 소프트뱅크그룹은 9% 넘는 급등세로 투자자를 놀라게 했다. 배경에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가 대규모 AI 인프라 수주 소식에 36% 폭등한 점이 꼽힌다. 오라클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5년간 3,000억 달러(약 416조 원) 규모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 기업은 미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다.

대만증시에서도 자취안지수(TAIEX)가 전장 대비 0.09% 오른 25,215로 마감,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장중 한때 25,541까지 오르며 또 한 번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 주가가 1.22% 오르는 등 기술주 랠리가 지속된 데 힘입었다.
앞서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오라클 등 기술주 급등 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AI와 기술기업 주가 강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AI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 흐름이 아시아 증시에도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과 대만 외교당국은 이번 증시 급등에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주요 투자기관과 관련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AI 중심 신기술 투자, 대형 프로젝트 진전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시장 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은 “미국발 AI 열풍과 동아시아 증시의 상호 작용이 이례적 활황을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요 증시에서 기술주가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동시에 미국 테크주 호조 및 AI 프로젝트 진척 상황에 따라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주요 기업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아시아 증시 상승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