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2.5% 급락하며 3,900대로 밀려나…차익 매물에 코스닥도 2.9% 약세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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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21일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전날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사흘 만에 4,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3,900대로 밀려나며 투자 심리가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87포인트 2.52퍼센트 떨어진 3,903.98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전장보다 96.15포인트 2.40퍼센트 낮은 3,908.70에서 출발해 개장 직후부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힘입어 1.92퍼센트 상승하며 사흘 만에 4,000선을 회복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4,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온 셈이다.

코스피 2.5% 급락하며 3,900대로 하락…코스닥도 2.9% 약세 출발
코스피 2.5% 급락하며 3,900대로 하락…코스닥도 2.9% 약세 출발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9시 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6.19포인트 2.94퍼센트 하락한 865.75를 기록해 860선 중반으로 밀려났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국내 증시 주요 지수가 동반 상승했지만, 이날 장 초반 국내 시장에서는 되돌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지수가 빠르게 반등한 데 따른 기술적 부담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날 엔비디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관련 수혜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 약세를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 변동성과 국내 반도체·성장주 수급에 따라 단기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수요가 지수에 부담을 주겠지만, 미국 경제 지표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방향성이 확인되는 시점에 따라 향후 추세가 가늠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미국 기술주의 실적 흐름과 주요 경제 지표, 글로벌 금리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저울질하며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주요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 기술주 실적 발표 일정에 국내 증시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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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