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TF 운용자산 100조원 돌파”…미래에셋 글로벌X, AI·방산 주도 성장

미래에셋자산운용 계열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의 미국 현지 운용자산(AUM)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1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인수 당시 100억달러(약 8조원) 수준에 그쳤던 글로벌엑스의 미국 운용자산이 약 7년 만에 13배 성장해 735억달러(약 105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X는 세계 최대 ETF 시장인 미국에서 101개 ETF를 운용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37.7% 성장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미국 ETF 시장 평균(20.2%)을 크게 상회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유럽 방산기업·AI 방산주에 투자하는 ‘Global X Defense Tech(SHLD US)’와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는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nology(AIQ US)’가 꼽힌다. 특히 AIQ 상품에는 올해에만 28억달러가 유입돼 성과가 부각됐다.

올해 들어서는 비트코인 커버드콜 ETF(BCCC US), AI 모델 기반 채권형 ETF(GXIG US), AI 반도체·양자컴퓨팅 관련 ETF(CHPX US) 등 신개념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혁신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에셋 ETF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이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일본 등에서 운용하는 전체 ETF 순자산은 262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기도 하다. 미래에셋 ETF는 글로벌 운용사 중 12위에 해당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 사장은 “세계 최대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도 혁신적인 투자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ETF 운용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ETF 성장세 지속과 함께 AI, 비트코인 등 미래 성장 산업 중심의 신규 상품이 추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운용자산 확대와 상품 경쟁력이 글로벌 ETF 업계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