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의 XRP ETF 승인 임박”…미국 암호화폐 시장, 제도권 자금 유입 신호탄
현지시각 14일, 미국(USA)에서 카나리 캐피탈 그룹(Canary Capital Group)이 제출한 리플 XRP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승인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번 조치는 전통 금융시장 내 암호화폐 투자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에 유입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ETF 구조를 통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시장 불확실성 사이에서 암호화폐 규제와 투자 환경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카나리가 제출한 이번 XRP ETF는 델라웨어 신탁 구조로 현물 XRP를 직접 보유하며, Cboe BXZ 거래소에 ‘XRPC’라는 심볼로 상장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기존 증권 계좌를 활용, 별도의 지갑·개인지갑 분실 위험 없이 XRP 가격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 보관 업무는 제미니 트러스트(Gemini Trust)와 비트고(Bitgo Trust)가 공동 수행하며, 순자산가치(NAV)는 ‘Coindesk XRP CCIXber 60m 뉴욕 요율’에 따라 산정된다. ETF 관리인은 U.S. Bancorp Fund Services, 현금 수탁기관은 U.S. Bank N.A.가 맡는다.

이 같은 현물형 구조와 투명성은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XRP도 규제형 ETF 출시 대열에 오르면서, 디지털 자산이 전통 투자 포트폴리오 내 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 XRP가 제도권 내 투자 상품으로 승인될 경우, SEC와 리플랩스 간의 장기적 법적 분쟁 이후 신규 제도 신뢰 구축이란 상징적 의미도 크다.
카나리 측은 “기관투자자들이 기술적 위험 없이, 규제화된 환경에서 XRP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트코인닷컴뉴스(bitcoin.com) 역시 “첫 규제 ETF 승인 시 기관 자금 유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포인트다.
그러나 암호화폐 ETF 확산이 곧 시장 안정성 확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경고도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XRP가 여전히 높은 변동성과 불투명한 글로벌 규제 구조를 지니고 있어, ETF 승인 자체가 투자자 보호 장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 이외 국가에서의 XRP 규제 미비가 단기 급등락 및 대규모 자금 이동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고 분석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각국 시장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ETF 제도화는 새로운 투자층 확대를 예고하지만, 동시에 가격 변동성 확대와 투기 심리 유입 가능성도 높이며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경계가 점점 흐려진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XRP ETF 흥행 여부, 암호화폐 자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 모두 시장 심리와 글로벌 정책 공조에 좌우될 것으로 본다. 투자자들은 ‘제도화’라는 명분 이면에 숨어있는 투기적 위험과 규제 공백을 냉정히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번 승인 절차와 실제 상장 이후 시장 반응, 제도화 흐름의 지속 여부를 긴밀히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