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판매량 11위 추락”…글로벌 자동차 시장 격변과 위기 징후
현지 시각 8월 25일, 일본(Japan) 닛산자동차가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신차 판매 실적에서 11위로 밀려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중국(China)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이 뚜렷한 가운데 일본차 업계의 구조적 위기 신호로 해석된다.
닛산의 2025년 상반기 판매량은 161만 대로 지난해보다 6%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같은 기간 중국 BYD의 판매량은 33% 증가한 214만 대, 저장지리홀딩그룹(Geely)은 29% 상승한 193만 대를 기록하며 각각 7위와 8위에 올랐다. 두 업체 모두 사상 처음으로 닛산을 앞질렀다. 일본 내 경쟁사인 스즈키(Suzuki)도 판매량이 소폭 줄었으나, 163만 대로 닛산보다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같은 순위 하락의 배경에는 닛산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 전기차 선도업체와의 경쟁 격화, 주요 신차 출시 일정의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일본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나 감소하며 1993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신차 라인업 부재가 실적 부진을 부채질한 것이다.
닛산은 실적 악화에 따라 공장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에 돌입한 상황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는 BYD와 지리 등 중국계 전기차기업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일본 및 유럽 전통 제조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닛산이 전기차 ‘리프’ 후속 신모델 출시에 나섰지만, 본격적인 신차 투입은 내년 이후로 예정돼 경쟁력 회복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시장인 미국(USA)과 중국 경기 위축, 전기차 시장 내 가격 경쟁 심화가 닛산의 추가 실적 개선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Nikkei), 블룸버그 등 외신도 “중국 EV 업체들의 상승세와 일본 자동차업계의 신차 대응 지연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했다.
앞으로 닛산의 실적 회복 여부는 신차 투입 속도와 주력 시장 환경 변화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지 시장 회복과 새로운 전기차 주력모델의 성공 여부가 중장기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꼽힌다. 이번 실적 악화가 일본 자동차산업 전반의 전략 재편, 나아가 글로벌 자동차 생태계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