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첫 선발 충격”…카스트로프, 멕시코전 전격 출격→홍명보 감독 전면 실험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의 공기는 생경한 긴장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카스트로프의 모습은 많은 팬과 현장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강렬한 태클과 유연한 움직임으로 공존하는 순간,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스스로 서사 한가운데를 장식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카스트로프는 불과 두 번째 경기 만에 선발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지난 7일 치러진 미국전에서는 후반 교체 멤버로 대표팀 데뷔에 나섰지만, 이날 멕시코전에서는 박용우와 함께 중원에 위치하며 변화의 축을 맡았다. 특히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차분하게 흐름을 조율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전에 앞서 주전진에 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미국전에 이어 김민재, 이한범만이 다시 선발로 출전했고, 나머지 아홉 명은 새 얼굴을 기용했다. 이강인과 배준호가 2선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로 힘을 보탰으며, 최전방에는 오현규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은 김태현, 김민재, 이한범이 삼각 편대를 이루고, 양 측면 윙백에는 김문환과 이명재가 선정돼 코너의 활로를 넓혔다. 골키퍼 역시 변화를 맞았다. 조현우 대신 김승규가 선발 장갑을 꼈다.
주장 완장은 이날 김민재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올랐으며, 이번 경기 포함 앞으로 한 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지성과 함께 A매치 136경기로 공동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관중들은 손흥민의 동선에 특별한 호응을 보냈고, 현장 응원 역시 경기 내내 이어졌다.
멕시코 역시 라울 히메네스, 이르빙 로사노 등 주전급을 선발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경기 내내 홍명보호는 다양한 전술 운용과 조합 변화를 시험하며, 선수층 확장과 기동성 점검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벤치와 그라운드의 표정, 그리고 관중석의 작은 숨 소리마저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였다.
긴 여운을 남기는 뉴페이스의 발견과 세대 교체의 발걸음은 모든 스포츠 팬들에게 새로운 서사로 다가왔다. 이번 한국과 멕시코 친선전의 뒷이야기는, 축구가 여전히 살아있는 몸짓으로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표팀 경기 관련 방송은 추후 공식 편성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