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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흥행 갈망한 사과의 무게”…얼굴, 저예산 예술의 반전→묵직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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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흥행 갈망한 사과의 무게”…얼굴, 저예산 예술의 반전→묵직한 기대감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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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집중력과 따스한 미소로 문을 연 연상호 감독과 배우들은 밝은 농담으로 시작했다가, 저예산 영화 속에 담긴 묵직한 진심의 이야기를 전하며 현장의 공기까지 바꿔놓았다. 신작 ‘얼굴’이 전하는 인간의 내면과 가족의 서사, 그리고 흥행에 대한 간절한 바람은 올해 극장가에 새로운 파동을 예고하고 있었다.

 

‘얼굴’은 앞을 보지 못하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살아가는 임영규와, 그 아들이 40년간 감춰져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쫓는 서사를 그리는 영화다. 이번 언론시사회에서 연상호 감독은 단 두억 원대의 예산으로 30여 명의 제작진이 완성한 고퀄리티 작품임을 강조했다. 그는 "애초엔 더 적은 예산으로 핸드폰 촬영, 심지어 재연드라마 방식까지 고민했다"며, "박정민 배우가 첫 합류한 순간 이미 첫 단추가 꿰어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받아들였다.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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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은 공식적으로 배우들에게 저예산으로 인한 고충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하며, 저예산 영화만이 줄 수 있는 고유 에너지와 앞으로의 작품 세계에 새 희망을 건넸다. 그는 "처음으로 흥행에 목이 마르다"고 고백하면서, "관객들이 더 많이 찾아주시길 기대한다"며 절박함과 진심을 동시에 내비쳤다.

 

배우들의 진정성도 눈에 띄었다. 권해효는 시각 장애인의 내면을 맡으며 “특별한 디렉팅은 없었으나, 내면 깊은 두려움과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의 감정에 집중했다”고 했다. 박정민 역시 두 인물의 삶을 넘나드는 연기 차이에 대해 “더 과감하고 희망 섞인 시도를 통해,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내면의 얼굴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연 감독은 임영규라는 강렬한 인물의 뒤틀린 내면을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안내하고자, 실체를 알 수 없는 정영희의 얼굴이라는 미지의 동력을 심었다. 그 연출은 관객 스스로 상상하고 몰입하게 유도하는 방식이었고, 이는 전 세계 157개국 선판매와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이라는 이례적 성과로 이어졌다.

 

‘얼굴’은 11일부터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극장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극장을 찾는 많은 이들이 연상호 감독과 배우들의 뜨거운 사과와 열정, 그리고 저예산 예술이 만들어낸 반전 드라마를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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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얼굴#박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