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성희롱 상처에 무너진 시간들”...트랜스젠더 1호 정체성 고백→시청자 울린 용기
환한 미소로 시작된 대화는 어느새 매서운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하리수는 ‘이게진짜최종’ 유튜브 채널에서 연예계 첫 발을 내디뎠던 1991년의 기억을 소환했다. 남자로 호적에 올라 보조 출연으로 시작한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친절함 뒤에 숨은 색안경과 예기치 못했던 고통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리수는 특히 성 정체성을 밝히던 순간마다 일로 연결된 기회가 무너지는 아픔도 겪었다고 밝혔다. 2001년 화장품 광고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지만,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렸을 때 상대방이 "진짜 여자가 맞냐", "성관계를 통해 확인하고 싶다", "옷을 벗어보라"는 등 충격적인 성희롱을 드러눴다고 고백했다. 수치스러운 요구에 결국 역할을 포기하고 계약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는 하리수의 고백은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누군가 앞에서는 친절한 얼굴로 다가와도, 뒤에서는 쉬이 뒷이야기를 하는 이중적인 태도 역시 힘겨운 상처로 남았다. 하리수는 "여자로서의 삶을 원해 성전환 수술로 큰 용기를 내봤지만, 세상의 시선은 언제나 트랜스젠더라는 틀에 가뒀다"며 그간의 내면적 고통을 진중하게 전했다.
1975년생인 하리수는 2001년 광고를 통해 공식적인 연예계 데뷔 후 가수·배우·모델 등 다방면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으며, 국내 트랜스젠더 1호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수차례 맞서왔다. 2017년에는 미키정과 이혼 후, 사업가와의 새로운 시작 소식까지 전하며 희망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강한 용기와 감춰진 상처가 교차하는 하리수의 인생사는 많은 이들의 공감과 응원을 자아냈다. 하리수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이번 ‘이게진짜최종’ 유튜브 영상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