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결승골 터트려라”…손흥민, 미국전 1골 1도움→한국 월드컵 자신감
그라운드를 가르는 첫골의 잔상, 손흥민의 눈빛엔 벅참과 책임감이 교차했다. 수천 관중이 쏟아낸 환호 속에서, 대표팀은 흔들림 없이 전진했다. 승패를 넘어 하나가 된 선수단과 팬들의 응원이, 가을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 전역에 깊은 울림으로 물들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이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가진 친선 경기에서 강호 미국을 2-0으로 압도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 이어 전반 43분 이동경의 추가골이 터지며, 선수들은 시종일관 공수 균형을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관중들은 손흥민의 볼 터치마다 환호했고, 현장의 열기는 경기 내내 식지 않았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압박에 나선 대표팀은 손흥민이 전방에서 끊임없는 돌파를 시도하며 리듬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정교한 슛으로 미국의 골문을 열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이동경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으로 두 득점 모두에 관여했다. 미국이 후반 반격에 나섰으나,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 한국 수비진은 단단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끝까지 실점 없이 버텨냈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멀티 플레이는 이번 경기의 백미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은 물론, 1차 저지선으로서의 수비 가담까지 펼쳤다. 홍명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득점뿐 아니라 팀 플레이의 중심이었다”며 “그 밝은 에너지가 선수단에 긍정적인 파장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데뷔골을 신고한 이동경에 대해서도 깊은 신뢰를 밝혔다.
새 얼굴 옌스 카스트로프의 A매치 데뷔전 역시 의미 있는 한 장면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첫 경기임에도 차분한 움직임과 준비된 기량을 보였다”며 “앞으로 우리 팀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반에는 김민재가 어린 선수들의 수비를 이끌며, 팀 전술 완성도 역시 안정적으로 높아졌다.
대표팀은 이번 승리로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전술적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 때 완성도를 높인 스리백 시스템이 이번 경기에 더 녹아들었다”며 “유럽파가 가세한 완전체로서 단기간에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플랜A 전환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꾸준한 성장과 함께 팀 내 에너지가 분명해지고 있다”는 소회를 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엔 승리 세리머니 대신, 여운 가득한 박수 소리가 길게 머물렀다. 단지 경기 결과가 아니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층 굳어진 의지와 믿음이 그 속에 있었다. 이 기록은 2025년 9월 7일 미국 현지에서, 한국 축구의 또 다른 도약을 예고하며 팬들에게 오래도록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