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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산제 수출 100억 돌파”…유한양행, 동남아 넘는 시장 확대 가속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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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대표 제산제 ‘알마겔’이 최근 베트남 수출액 1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제약사의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알마겔(국내명 알마겔현탁액, 현지명 유만겔현탁액)은 위산을 중화하고 점막을 보호하는 주성분 알마게이트를 바탕으로 1984년 국내 허가 후, 2008년 베트남 진출에 성공했다. 속쓰림 등 위장장애에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현지 제산제 시장 선두를 차지했다는 평가다.

 

알마겔은 지난해만 수출 기준 100억원을 기록하며 유한양행 완제의약품 수출 성장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료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와 완제 수출이 양축인데, 지난해 전체 해외매출 3065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2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완제의약품 시장 확대 덕분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알마겔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수출시장과 품목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기존 제산제 시장의 내수 의존형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케일로 외연을 확장하는 전환점으로 주목받는다. 유한양행은 CPHI 월드와이드, CPHI 코리아 등 주요 글로벌 전시회 및 상담회에 적극 참여해 기존 거래선 심화와 신규 거래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코트라 지사화 사업과 연계해 지역별 전략 국가와 품목을 선정, 중남미·CIS(독립국가연합)·몽골 등지로도 시장 개척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글로벌 경쟁 측면에서 최근 동남아를 넘어 중남미, CIS 등 제약 신흥시장 진출이 중요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의 경쟁도 심화되는 만큼, 현지화 제품명과 효과 중심의 차별화 전략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마겔의 현지 제품명인 ‘유만겔현탁액’ 런칭은 베트남 맞춤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외에서 성장하는 글로벌 완제의약품 수출 시장에서 관련 인증과 품질관리, 그리고 K-바이오 이미지 강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 의약외 품목까지 수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다각화 전략을 실천 중이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시장에서 인정받은 완제의약품이 중남미·CIS 등 신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완제 중심의 시장 구조 전환이 국내 제약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알마겔의 수출 성과가 실제로 신규 시장 진출과 품목 다각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시장전략, 현지화와 규제 대응 등 산업적 균형이 글로벌 제약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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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알마겔#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