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IG넥스원 14.86% 급락”…외국인 매도·실적 이연 우려에 방산주 휘청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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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장중 방산 대장주 LIG넥스원 주가가 전일 대비 14.86% 급락한 40만9,500원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상승 랠리를 이어갔던 LIG넥스원은 중동 수출 기대와 3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 단기 변곡점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와 연말 연구개발비 이연 부담이 겹치면서 단기적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이날 장중 시가 45만1,000원, 고가 45만2,000원을 기록했지만, 저가 40만9,000원까지 밀리며 넓은 변동폭을 보였다. 거래량은 41만6,042주, 거래대금은 1,748억 원에 달했다. 한 달 전만 해도 50만 원대 중반을 기록하던 LIG넥스원 주가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도세에 밀려 단기간에 40만 원 초반까지 급락했다.

LIG넥스원 / 네이버증권
LIG넥스원 / 네이버증권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11월 초 이후 1만877주를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고, 기관이 하락 방어 차원에서 6만537주를 순매수했다. 방산 업종 내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등 주요 종목이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시가총액 약 9조 원 규모의 LIG넥스원이 가장 큰 조정폭을 기록했다.

 

2024년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조2,763억 원, 영업이익 2,298억 원, 순이익 2,166억 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 7.01%, ROE 19.59%로 수익성은 양호하나, 부채비율은 395%로 다소 높아 재무 레버리지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배당수익률은 0.59%로 업계 평균에 못 미치지만, 장기수주와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보수적 배당정책을 고수 중이다.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492억 원(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 영업이익 896억 원(72.5% 증가)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중동 청궁-II 수출과 TMMR 사업 영향이 컸으나, 일부 증권사는 연구개발비 집행 이연에 따른 4분기 비용 부담과 이익률 둔화를 우려했다.

 

실제 11월 7일 iM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면서 단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DB증권 등은 여전히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60만 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주요 이슈로는 청궁-II의 이라크 수출 계약 본격화와 미 해군 납품 등 해외 진출 확대, 고스트로보틱스 등 자회사 부진, 일부 납품 일정 지연 가능성 등이 동시에 부각된다.

 

방산주는 정책·수출 테마와 지정학 변수에 민감한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 실적 이연, 자회사 적자 등 단기 악재에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23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와 유럽·중동·인도향 수출 모멘텀 등 중장기 성장기반은 유효하다고 진단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LIG넥스원이 낙폭을 회복할지, 혹은 추가 조정이 이어질지에 대해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방산주의 수주 상황, 연구개발비 처리 시점, 자회사 성과 등 펀더멘털 변화와 변동성 확대 국면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향후 주가 흐름은 추가 수주 실적, 해외 프로젝트 성과, 정책 변화 등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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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중동방산수출#외국인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