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부담에 혼조세”…미국 뉴욕증시, 고용부진 속 나스닥 하락
현지시각 11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약세와 민간 고용지표 부진이 겹치며 시장이 혼조세로 출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6%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기업의 결정과 경기 지표가 맞물리는 복합적 상황에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6% 상승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27%, 0.56%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Japan) 소프트뱅크그룹이 엔비디아(NVIDIA) 보유 지분 전량을 58억3,000만 달러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3% 가까이 급락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코어위브 등도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13% 넘게 빠졌다. 전날 연방정부 셧다운 종결 기대감에 AI 관련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밸류에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고용지표 역시 시장에 부담을 줬다. ‘ADP’의 미국 민간 고용 예비치는 최근 4주간 주 평균 1만1,250명 감소를 나타냈으며, 이는 경기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전날 상승 강세 이후 오늘은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부동산, 에너지, 금융주는 오름세를 보인 반면, 기술, 유틸리티, 통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미국(USA)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 발표 후 11% 이상 상승했고,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는 실적 부진에 4% 하락했다. 우주 발사 기업 ‘로켓랩’은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 발표로 5% 가까이 뛰었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엇갈린 흐름을 보여준다. 반면,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동반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0.97% 올랐고, 독일(Germany) DAX와 프랑스(France) CAC40, 영국(UK) FTSE100지수도 0.4~1.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역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3% 올라 배럴당 60.9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USA) 금융시장의 단기 조정은 당분간 기술주 변동성과 노동시장 동향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CNN,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민간 고용 약화와 엔비디아발 매도세가 시장을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성장주 중심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과 글로벌 기술주 흐름, 고용지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뉴욕증시 약세가 국제 금융시장의 추가 조정 신호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