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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애, 광장시장 빈자리에서 불어온 그리움”…40년 우정의 미각→가을밤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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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애, 광장시장 빈자리에서 불어온 그리움”…40년 우정의 미각→가을밤 여운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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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 무렵, 부드러운 조명이 내려앉은 식탁 위에서 배우 오민애는 그리움이란 단어에 온기를 담았다. 한껏 풍성하게 차려진 광장시장의 밥상은 색색의 반찬과 정갈한 손길로 온 집안을 채우지만, 오민애의 사진과 글이 전하는 감정은 오롯이 빈자리 그 한 곳으로 모였다. 오랜 친구를 향한 그리움과 아스라한 여운, 그리고 함께했던 세월이 저녁 공기처럼 마음을 스며들게 했다.

 

사진에는 노릇하게 구워진 녹두전과 먹음직스러운 떡갈비, 구수한 국물과 각종 반찬들이 나란히 놓였다. 떠들썩한 광장시장의 정취와, 손끝에 닿는 온기가 자연스럽게 교차했다. 오민애는 “없네. 없어. 있어야 할 자리에 그대가 없어.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에 그대의 부재라니. 내 40년지기. 슬슬 그대를 떠나보내야 하려나 보오. 잠시 그리웠소. 겉바속촉 녹두전과 육즙가득 떡갈비를 베어 물었을 때. 광장시장에서”라는 글을 남기며, 음식을 베어무는 순간마다 친구의 빈자리가 더욱 선명하게 밀려온다고 털어놨다.

배우 오민애 인스타그램
배우 오민애 인스타그램

오민애의 진솔한 기록에 팬들도 깊은 공감을 보냈다. “한 상 가득한 음식이 오히려 빈자리를 더 절실히 느끼게 한다”, “먹거리보다 소중한 인연, 그 잔상이 오래 남는다”라는 반응처럼, 음식을 함께 나누던 시간보다 그 자리에 없어진 이름 하나가 주는 공허함이 더 큰 무게로 다가왔다. 오래도록 곁을 지켰던 우정에 건네는 아쉬움과 위로, 그리고 조용히 떠나는 이와 남은 이의 온도가 계절의 한숨처럼 묻어난 순간이었다.

 

광장시장의 늦여름과 초가을이 겹치는 그 한가운데서, 오민애는 홀로 남겨진 빈 의자와 충만한 음식을 사이에 두고 또 하나의 기억을 가슴에 새겼다. 우정의 자리도, 변함없는 풍경들처럼 천천히 계절을 따라 흘러가고 있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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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애#광장시장#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