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자율주행 기대에 40대 급등…HL만도, 미래 모빌리티주 재평가 강세
HL만도 주가가 로봇과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성장 스토리에 힘입어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초 3만 원대 후반이던 주가는 12월 들어 5만 원대를 넘어서며 단기간 40 안팎 급등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리스크 국면에서도 확인된 실적 체력과 북미 생산 정상화, 로봇·자율주행 사업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하며, 향후 모멘텀 지속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1일 장중 기준 HL만도 주가는 5만2,9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52 상승 중이다. 11월 초 약 3만8,150원 수준이던 주가는 11월 말 이후 계단식 상향 흐름을 타며 이달 들어 5만 원대 초반까지 레벨업했다. 같은 기간 장중 저점은 3만5,400원, 고점은 5만3,400원으로, 한 달 사이 가격 레인지가 1만8,000원 가까이 넓어지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6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5월 말 3만3,700원대에서 현재 수준까지 약 58가량 올라 완만한 우상향이 단기 급등으로 이어진 흐름이다. 단기·중기 이동평균선 모두를 상향 돌파한 상태여서 기술적으로는 하락 압력을 완화하며 상승 추세 전환 신호를 강화하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HL만도[20432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1/1764566571373_577051833.jpg)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 매수와 외국인 매도가 엇갈리는 구조가 뚜렷하다. 11월 21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6거래일 합산 약 33만 주를 순매도한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약 91만 주를 순매수하며 적극적으로 물량을 받아냈다. 최근 한 달 일평균 거래량은 약 43만 주로, 최근 6개월 평균 약 29만 주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12월 1일 장중 거래량은 150만 주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에도 기관 매수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로봇·자율주행 테마 강세 구간에서 개인 투자자 수급이 추가로 유입되며 주가가 계단식 상승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 내 위치를 보면 HL만도는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등과 함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주로 분류된다. 당일 기준 HL만도는 약 13대 상승을 기록한 반면, 현대모비스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등 주요 종목은 모두 1~4대 하락세를 보이며 HL만도의 상대 강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시가총액은 약 2조4,000억~2조5,000억 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총 164위에 해당하는 중형주 그룹이며, 상장주식수는 약 4,695만 주로 유동성이 과도하게 크지 않으면서도 거래는 원활한 편으로 평가된다.
재무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HL만도는 매출과 이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022년 약 7조5,000억 원에서 2024년 8조8,000억 원, 2025년에는 9조5,000억 원 안팎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400억 원대에서 3,500억~3,9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률은 3대 초반에서 4대 초반으로 소폭 개선되는 추세다. 순이익률은 1대 중반 수준으로 아직 낮은 편이지만, 점진적인 개선 흐름이 관찰된다는 평가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ROE는 연간 기준 4.78에서 6.18까지 개선된 뒤 2024~2025년 5대 중반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대형 완성차 및 부품사 대비 여전히 낮지만 방향성 측면에서는 개선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2024년 기준 주가수익비율 PER는 14배대,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0.7~0.8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 PER 약 9배와 비교하면 실적 대비 주가가 다소 높은 영역에 위치한다. 배당수익률은 1대 초반으로 배당 매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부채비율은 160 안팎, 당좌비율은 90~100 수준으로 차입 부담 요인은 있지만, 유동성과 유보율을 감안할 때 재무 건전성은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12개월 기준 컨센서스 투자의견은 매수 4.00점이며, 목표주가 5만1,417원과 비교해 현재 주가는 이를 소폭 상회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최근 주가 급등의 1차 촉매로는 로봇 액추에이터와 자율주행 전장 부품에 대한 기대 확산이 지목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로봇 산업 개화 국면에서 HL만도의 모터·액추에이터 기술력과 양산 경험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L만도가 4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플랫폼을 대상으로 구동계와 모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존 자동차 섀시 부품에 로봇 사업을 더한 복수 성장축 전략이 형성됐다는 해석이다. 전기·전자 제동장치를 포함한 전장 포트폴리오 확대도 자율주행과 로봇을 함께 포괄하는 스토리로 연결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 번째 촉매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실적 체력 재확인이다. HL만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3,000억 원대, 영업이익 940억 원 안팎을 기록하며 관세 부담과 원가 변수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미 완성차 업체 생산 정상화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브레이크·조향·현가 등 전통 섀시 부품 출하가 회복된 점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중심의 현실 수요가 실적 바닥을 지지하는 구조가 부각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압력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상호관세 이슈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 역시 주가를 받치는 재료로 거론된다. HL만도는 하나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과 함께 자동차 부품 수출 기업 대상 공급망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미국 관세 부과 국면에서 유동성 방어 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세 부담이 실적과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구조를 사전에 구축한 점이 투자자들에게 관세 리스크 완충 신호로 인식되면서, 그간 관세 우려로 발생했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을 일부 되돌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금융·공급망 전략이 단기 이벤트를 넘어 중장기 수출 경쟁력 유지에도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HL그룹이 개최한 기술 이벤트 HL 트랙데이도 HL만도의 미래 모빌리티 이미지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행사에서 HL만도와 계열사가 선보인 올인원카에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 후륜조향, 전자식 서스펜션, 전동식 브레이크 등 다양한 전동화·자율주행 기술이 한 차량에 집약됐다. 참가자들이 실제 주행을 통해 기술을 체감하도록 구성하며 전기차 배터리 보호 기술, 차고조절 시스템, 휴머노이드 로봇 액추에이터 등 선행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이를 통해 HL만도가 전동화·자율주행·로봇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화됐고, 로봇·자율주행 테마에 민감한 개인 투자자 수급을 끌어들이며 주가 모멘텀을 키운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뉴스·테마 관점에서 HL만도는 복수의 테마가 교차하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자동차 섹터 내에서는 하이브리드·친환경차 부품주이자 자율주행·ADAS 전장 관련주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고, 로봇·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와 서비스 로봇 부품 공급 잠재력으로 로봇테마 핵심주로도 거론된다. 여기에 미국 관세와 자동차 부품 수출 공급망 이슈가 부각되면서 관세 대응·수출 공급망 안정화 관련주라는 인식까지 더해졌다.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을 정리하면 로봇·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 테마가 상승을 주도했고, 하이브리드 호황과 북미 수출 회복, 관세 대응 전략 등 실물 요인이 그 바탕을 받치는 구조라는 분석이 많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는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HL만도는 최근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 일부 완성차·타이어 업체 대비 성장률이 낮지만, 로봇·자율주행 등 신사업 모멘텀을 반영한 프리미엄이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ROE는 현대모비스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보다 낮은 5 안팎에 머무는 반면 PER는 업종 평균 대비 높은 20배 안팎까지 반영된 구간도 관찰되는 만큼, 성장 기대가 수익성 개선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 보유 비율은 약 26 수준으로 대형 우량주보다는 낮지만 중형 부품주 가운데서는 중상위권에 속해 장기 외국인 수급이 완전히 이탈한 국면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단기와 중기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단기 1개월 구간에서는 수급과 모멘텀이 주가를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급등 전 매물대였던 4만8,000~4만9,000원대는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고, 5만3,000원 안팎 신고가 구간은 차익 실현 물량이 몰릴 수 있는 단기 저항대로 거론된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최근 급등 이후 거래량이 줄며 5만 원선을 중심으로 기간 조정을 거칠 수 있고,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로봇·자율주행 관련 추가 수주나 기술 이벤트, 북미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일부 증권사가 제시한 6만 원대 초반 목표주가를 시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하이브리드와 북미 수출 흐름, 미국 관세 정책, 로봇 사업 매출 가시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하이브리드·내연기관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 미국 관세 정책이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지, 로봇 액추에이터와 자율주행 전장 사업이 어느 시점부터 실질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밸류에이션 재평가 폭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주가와 거래량이 동시에 레벨업한 만큼 로봇·자율주행 기대가 일부 과도하게 선반영됐을 위험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미국 관세 정책, 환율, 글로벌 완성차 수요, 원자재 가격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향후 정책 방향과 주요 고객사 전략이 HL만도 실적과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