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맞춤 운동으로 암 생존율 높인다”…서울아산, 젊은 환자 크루 운영

이준서 기자
입력

운동 중심의 맞춤형 생존자 관리 프로그램이 젊은 암 환자들의 치료 이후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선보인 '마이 호프(MY HOPE)' 크루는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위한 통합 지원 체계로, 치료를 끝낸 20~45세 암 환자들이 집단 운동 활동을 통해 일상 회복과 동료 간 소통을 강화하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해당 프로그램을 젊은 환자 특화 암 케어 방식의 분기점으로 본다.

 

서울아산병원은 20세 이상 45세 이하 암 환자를 포함한 팀 단위 집단이 자유롭게 걷기, 달리기, 산행, 수영 등 다양한 운동 활동을 6개월간 지속하도록 설계된 '마이 호프' 운동 크루를 11월부터 도입한다. 첫 창단식에서는 주제별 전문가 세션, 암 관리 토크쇼, 코스별 단체 러닝 등 실질적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운동 활동 기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하고, 참여자에게는 수료증과 특강, 기념품도 제공된다.

본 프로그램은 암 생존자에 초점을 맞춘 집단 운동 기반 회복 관리의 기관 주도형 체계로, 기존 개별 상담이나 제한적 사후관리와 차별화된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 주도로 운영되며, 개별 환자의 체력과 취향에 따라 자유로운 운동 코스 선정, 의료진과의 직접 소통 기회 등이 특징이다. 항암 이후 재활이 취약한 국내 암환자 관리 현실을 고려할 때, 자조집단 활동과 맞춤 운동 지도의 접목이 암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20~39세 암환자는 연 1만9000여 명으로 증가 추세다. 젊은 환자들은 치료 후에도 학업, 임신·출산, 사회 복귀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한다. 회복기 신체활동과 동료 네트워크가 사회 적응과 심리적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크루 프로그램은 시장의 잠재 수요를 확인하는 실증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유럽의 대학병원 중심으로 ‘운동 처방’과 집단 재활 서비스가 이미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젊은 암환자 대상 운동 크루는 IT 기반 건강관리 앱, 데이터 기록 등 스마트 헬스케어 요소와 결합할 여지가 높다. 개인정보 보호와 의료 안전, 운동 중 부상 위험 등 관리체계 고도화도 필수적 과제로 꼽힌다.

 

현장 전문가들은 “젊은 암환자의 치료 이후 건강관리는 암 관리 정책의 블루오션”이라며 “공공·민간 협업, 개인 맞춤 데이터 기반 운동 관리가 향후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암 케어 수요 집단의 확장과 맞춤형 회복 서비스의 시장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서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서울아산병원#마이호프#젊은암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