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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소프트 영양제…차바이오FNC, 특화원료로 시장 공략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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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 관리를 기능성 영양제로 뒷받침하려는 시도가 가속하는 가운데 차바이오그룹이 사람 대상 기능성 원료를 반려동물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차바이오FNC가 선보인 펫세븐 소프트 져키 3종은 스트레스, 관절, 간 건강 등 세분화된 기능을 내세우면서도 져키 형태로 기호성과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제형 혁신과 특화 원료를 앞세운 이번 제품이 국내 프리미엄 펫헬스케어 경쟁의 또 다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바이오FNC는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펫세븐을 통해 소프트 져키 3종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져키 타입으로 설계된 이번 제품은 기존 캡슐이나 정제 형태와 달리 말랑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구현해 어린 반려견부터 치아가 약한 노령견까지 쉽게 섭취하도록 한 점이 차별점이다. 스트레스 케어, 관절 케어, 간 케어 등 3가지 기능별 제품으로 구성해 보호자가 반려견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레스 케어 제품은 유단백가수분해물인 락티움과 녹차 유래 아미노산 L테아닌을 주성분으로 사용했다. 락티움은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국제특허로 보호 중인 원료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투여 시험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 감소에 기여한 연구 결과가 보고돼 있다. L테아닌 역시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에서 긴장 완화와 기분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 반려견 분리불안이나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관리 수요를 겨냥한 조합으로 풀이된다.  

 

관절 케어 져키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별인정형 원료인 타히보 추출물이 포함됐다. 타히보는 브라질 아마존 자생 식물로, 반려동물 대상 시험에서 관절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완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관찰된 바 있다. 여기에 관절 연골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널리 쓰이는 콘드로이친과 초록잎홍합 추출물을 함께 배합해 염증과 구조적 손상을 동시에 겨냥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관절 질환 유병률이 높은 노령견에서 기능성 관절 영양제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을 고려한 조합이다.  

 

간 케어 져키는 헛개나무 추출물과 밀크씨슬 추출물을 함께 담았다. 헛개나무는 예로부터 간 기능 보호와 숙취 완화 용도로 활용돼 왔고, 밀크씨슬의 주성분 실리마린 역시 간세포 보호와 항산화 효과와 관련해 인체 대상 연구가 축적된 원료다. 반려견의 약물 복용 증가, 비만, 고지방 간식 섭취 등이 맞물리며 간 수치 관리에 대한 보호자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사람용 간 건강 제품에서 이미 검증된 조합을 반려동물용으로 이식한 셈이다.  

 

제형과 원료 공정에서도 반려동물 건강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펫세븐 소프트 져키는 알레르기에 민감한 반려견을 고려해 가수분해 새우 단일 단백질을 사용했다. 단백질을 작은 조각으로 분해해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동시에 소화를 돕는 가수분해 공법을 적용해 위장 부담을 낮췄다. 또 스팀 열처리 공정을 도입해 원료를 부드럽게 익혀 소화성 및 기호성을 모두 고려했다. 항생제, 호르몬제, 인공색소 등 7가지 유해 성분을 제외하고 열량과 나트륨 함량도 최소화해 장기 급여 시 부담을 줄이려 했다.  

 

프리미엄 펫푸드와 영양제 시장에서 기능성 원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차바이오FNC는 인체 영양제에서 축적한 R&D 역량과 대학, 의료진 네트워크를 접목하며 차별화를 노리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펫세븐 브랜드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임상동문회와 의학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반려동물 전 생애를 아우르는 종합 영양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에서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보는 이른바 펫팸족이 늘면서 사람용 건강기능식품 수준의 과학적 근거를 요구하는 보호자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펫 영양제 시장에서도 스트레스 완화, 관절, 장, 간 기능 등 세분화된 기능성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다만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영양제가 아직 식품과 사료 사이에 위치해 기능성 표기 기준과 안전성 검증 수준에 대한 명확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차바이오FNC의 이번 제품이 의학·수의학 기반 특화 원료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프리미엄 펫헬스케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설득력을 확보할지 주목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관리 제품 전반에서 과학적 검증과 제형 혁신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관련 산업이 제도와 표준을 어떻게 갖춰 나가느냐가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계는 이러한 기능성 펫 영양제가 실제 시장에 안착해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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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fnc#펫세븐#반려동물영양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