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비디아 3.15% 하락 마감…대규모 거래 속 180달러대로 밀려나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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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조정 국면을 이어가며 180달러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단일 종목 기준으로는 여전히 막대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인공지능 관련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21일 기준 엔비디아는 미국 동부 기준 20일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15% 하락한 18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가격으로는 5.88달러 떨어진 수치다. 시가는 195.95달러에서 출발했으며 장중 한때 196.00달러까지 올랐지만 179.85달러까지 밀리며 하루 16.15달러의 넓은 변동폭을 기록했다.

출처=엔비디아
출처=엔비디아

거래규모도 컸다. 이날 엔비디아 주식 3억3,657만4,155주가 손바뀜했고, 거래대금은 약 631억달러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4조3,896억달러로, 원화 약 6,474조5,892억 원 수준이다. 단일 기업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막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밸류에이션을 보면 주가수익비율 PER은 51.12배,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43.92배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 EPS는 3.53, 주당순자산 BPS는 4.11이다. 최근 인공지능 수요에 기반한 실적 성장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단기 조정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주가 흐름을 기간별로 보면 52주 최고가는 212.19달러, 52주 최저가는 86.62달러다. 이번 마감가 180.64달러는 고점 대비로는 숨고르기 구간에 들어간 수준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2024년 6월 10일 1 대 10 비율의 액면분할 이후에도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바 있어, 차익 실현 수요가 조정을 촉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배당 정책은 성장주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당배당금은 0.04달러, 배당수익률은 0.02%로 나타났다. 최근 배당일은 2025년 10월 2일, 배당락일은 2025년 9월 11일이었다. 현 수준의 배당은 주가 상승과 실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에게는 상징적 의미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정규장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약세가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애프터마켓에서 178.76달러에 거래되며 정규장 마감가 대비 1.88달러, 1.04% 추가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평가 부담과 단기 차익 실현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조정 폭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거대한 시가총액이 글로벌 반도체 및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금리와 기술주 밸류에이션 조정 이슈가 신흥국과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엔비디아 주가 방향은 기술 성장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엔비디아 주가와 반도체 업종 흐름은 미국 금리 기조, 인공지능 서버 투자 사이클, 경쟁사의 기술 개발 속도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와 함께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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