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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투혼 빛났다”…허예림, 스코피예 결승서 부상 딛고 2관왕→한국 탁구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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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투혼 빛났다”…허예림, 스코피예 결승서 부상 딛고 2관왕→한국 탁구 새 역사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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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스코피예 체육관에는 숨 막히는 긴장과 환호가 교차했다. 한 점 한 점 내줄 때마다 일어나는 관중의 박수, 코트 위를 물들이는 선수의 기운, 그리고 허예림의 흔들림 없는 눈빛이 모두를 사로잡았다. 부상의 아픔에도 경기를 놓지 않는 집념, 그 안에서 일궈진 두 개의 금메달이 탁구장을 뜨겁게 물들였다.

 

한국 여자탁구의 기대주 허예림이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스타컨텐더 스코피예에서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7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피예에서 열린 19세 이하(U-19)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예림은 중국의 딩이지에를 상대로 3-1(11-6 3-11 11-2 11-6)의 강렬한 승리를 완성했다.

“U-19·U-15 단식 석권”…허예림, WTT 유스 스코피예 대회 2관왕 / 연합뉴스
“U-19·U-15 단식 석권”…허예림, WTT 유스 스코피예 대회 2관왕 / 연합뉴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허예림은 15세 이하(U-15) 여자 단식 결승에서도 중국의 류질링을 3-0(11-8 11-3 13-11)으로 완파했다.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은 허예림은 19세 이하, 15세 이하 두 부문 정상에 오르며 대회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미 지난달 대통령기에서 고등부를 평정했던 허예림은,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특히 허예림은 이번 대회 U-19 16강전에서 예기치 못한 손가락 부상을 겪었으나, 포기란 없었다. 8강과 4강, 그리고 결승까지 줄줄이 중국과 일본 강자들을 꺾으며, 진정한 투혼을 보였다. 현지 관계자들은 허예림의 의지와 실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남자부에서도 값진 성과가 이어졌다. U-15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승수(대전 동산중)가 인도의 리트빅 굽타에 3-0(11-8 11-5 11-8) 쾌승을 거두며 최고의 기쁨을 맛봤다. U-19 남자 복식에서는 최지욱(대광고)-이정목(대전 동산고) 조가 중국의 강팀을 풀게임 접전 끝에 3-2(11-9 10-12 8-11 11-8 11-6)로 제압하며 웃었다.

 

차세대 에이스로 우뚝 선 허예림은 다음 대회와 국제무대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에 나선다. 부상 속에서도 집중으로 일군 금메달,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들의 성과가 한국 유소년 탁구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지난날 고된 훈련과 노력이 담긴 라켓의 흔들림, 그리고 결코 꺾이지 않는 마음이 빛났던 밤. WTT 유스 스타컨텐더 스코피예 대회의 서사는 선수와 팬 모두의 가슴에 오롯이 남았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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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예림#wtt유스스코피예#이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