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미디어아트 속 서울의 흐름 담다→공명으로 물든 밤, 20년의 울림
문화

미디어아트 속 서울의 흐름 담다→공명으로 물든 밤, 20년의 울림

신채원 기자
입력

서울의 수평선 아래, 청계천 위에 흐르는 물결은 밤이 내릴수록 더욱 깊은 이야기를 품는다. 시간이 쌓아 올린 20년의 기록, 그리고 도시에 살아 숨쉬는 감정의 결이 미디어아트 속에서 물결쳤다. KF글로벌센터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서울의 물결, 공명의 밤’ 전시회는 현실과 환상이 맞닿는 무대 위에 새로운 문화예술의 장을 열었다.

 

관람객은 손몽주 작가의 ‘청계 스윙’ 앞에서 망설임 없이 몸을 맡긴다. 물결처럼 유연한 그 움직임은 미디어 아티스트 김문정, 이동재와의 협업 아래 더욱 생동감을 얻는다. 체험적 설치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관람객의 몸짓과 숨소리를 서울의 물길에 녹여내, 예술과 관객 사이의 경계마저 허물게 했다.

출처=서울관광재단
출처=서울관광재단

청계천 위로 펼쳐진 ‘청계 소울 오션’은 앙리 마티스의 명화를 빌려 도시의 밤을 한 점 붓질로 채워넣는다. 미디어아트가 서울의 도심과 자연, 그리고 예술을 감각적으로 잇는다. 관객의 눈동자가 머무는 곳마다 빛의 파장이 번지고, 평범한 하루가 문화적 전율로 되살아난다.

 

전시 공간엔 20년을 돌아본 KF글로벌센터의 영상이 흐르고, 2025년 서울의 새로운 매력과 여행의 초대를 담은 관광 홍보 영상이 잔잔한 파동처럼 이어진다. 관광과 예술이 교차하는 이 자리엔, 도시의 이미지를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두 기관의 의지가 투영된다.

 

서울관광재단과 KF의 협력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예술의 감각을 창조한다. 문화 공공외교와 도시관광이 만난 순간, 모든 방문객은 다시금 서울이라는 이름의 어제와 내일을 사유하게 된다.

 

‘서울의 물결, 공명의 밤’은 9월 9일부터 9월 21일까지 청계천과 광교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20년의 이야기 위에 쌓아올린 빛과 물결의 예술은, 다시 오지 않을 계절 밤의 한가운데 은은하고 깊은 울림을 남긴다.

신채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kf글로벌센터#서울관광재단#서울의물결공명의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