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로 중고거래 사기 차단”…토스뱅크, 위험 감지 시스템 도입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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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선제적 위험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토스뱅크는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신형 사기 예방 시스템 운영을 공식화하며, 금융소비자 보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점점 지능화되는 범죄 수법에 대응해 금융사가 사전적 예방 중심 기술에 투자하는 흐름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향후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신뢰도 제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번 시스템은 단순 신고 계좌에 대한 경고 알림을 넘어서, 고객 보호 경험과 중고거래 관련 사기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머신러닝이 다수의 신규 거래자로부터 자금이 집중된 계좌 등 위험 징후를 실시간 분석하고, 해당 계좌로 송금 전 주의 알림을 발송하는 등 사전에 고객 행동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출처=토스뱅크
출처=토스뱅크

기존에는 경찰청이나 더치트 등에 등록된 신고 이력만을 기준으로 했으나, 최근 사기범들이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계좌를 교체하는 등 진화된 수법을 내놓으면서, 송금 시점에 이미 자금이 인출·분산돼 회수가 어려웠다는 취약점이 있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사후 피해 보상 중심에서 사전 예방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1월 이후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를 통해 6,200건 이상의 위험 계좌를 걸러냈으며, 약 30억 원 규모의 잠재적 사기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고객 피해 최소화 경험이 다시 AI 시스템 개선에 투입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이상거래 패턴 감지가 비대면 거래 신뢰성 강화와 직결된다고 평가한다. 한 핀테크 연구원은 “최근 금융사기는 수법이 매우 빨라지고 있어, 정보 공유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기술 기반 사전 예방 체계가 확산되면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신뢰도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역시 사기 거래 차단을 위한 선제적 기술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관련 데이터 공유 체계와 정책적 가이드라인 마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작년과 비교해도 올해 토스뱅크가 탐지한 위험 계좌와 사기 예방액은 크게 확대됐다. 중고거래와 송금 서비스가 생활밀착형 금융거래로 자리 잡으면서, 보이스피싱·사기 계좌로 인한 2차 금융 피해 차단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향후 정책과 금융사의 대응은 소비자 보호와 사기 예방 시스템 확충 효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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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ai#중고거래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