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고 해제에 15 상승…재영솔루텍,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재평가 시동
재영솔루텍 주가가 투자경고종목 해제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맞물리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장중 주가는 전일 대비 15 안팎까지 치솟으며 코스닥 중소형 부품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했다. 수급 규제가 풀리자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 실적 개선과 수급 정상화를 토대로 한 기업 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재영솔루텍에 부과했던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해제하면서 신용 융자 등 레버리지 거래가 다시 가능해진 것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이날 장중 고가는 2,980원, 저가는 2,480원 선을 오르내리며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주가가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하며 6개월가량 이어졌던 조정 국면을 마무리하고 상승 추세 전환을 시도하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저점을 높여가며 매물대를 소화하는 모습에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화됐다고 보고 있다.
![[분석] 투자경고 족쇄 풀리자 '15% 급등'… 재영솔루텍,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재평가 시동](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0/1765337535542_587411599.jpg)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꾸준한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 하단을 지지했다. 특히 지난 4일 137만 주, 8일 66만 주를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분율을 5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장중 거래량은 2,684만 주를 웃돌며 전일 대비 급증했고,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창구를 통한 개인 투자자 매수와 외국인 전략적 매집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활발한 손바뀜과 악성 매물 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가총액 3,331억 원으로 코스닥 285위 규모인 재영솔루텍은 중형주에 속하지만 실적 성장성은 대형주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사 제이앤티씨, 유티아이 등이 영업적자에 머무르는 가운데 재영솔루텍은 흑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측면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보여 왔다. 상장주식수 약 1억 1,690만 주가 유통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면서 주가 탄력성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3배 수준으로, 업계 평균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인식이 강하다.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평가된다. 회사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7.7 급증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250.8 증가하면서 이익 체력을 뚜렷하게 개선했다. 이 같은 실적 퀀텀 점프로 2023년 41.99배였던 PER은 2024년 13.64배로 30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부채비율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당좌비율과 유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만큼 재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주가 상승의 구조적 배경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고사양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재영솔루텍은 매출 100를 차지하는 나노광학 사업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성능을 주요 경쟁 요소로 내세우면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과 보이스 코일 모터VCM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회사는 틸팅 방식 OIS 모듈과 스프링형 FPCB 기술 등 핵심 특허를 잇달아 확보해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기술 파트너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재영솔루텍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통상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관련 부품주에 선행 매수세가 유입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고, 재영솔루텍은 삼성전자 공급망 내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부품 중심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될 경우 내년 실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급등의 단기 재료는 투자경고 해제지만, 시장에서는 본질이 실적과 수급의 정상화에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과열종목 지정으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해제 공시와 함께 회복되면서 대기 자금이 유입됐고,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뒤늦게 이익 개선 폭이 부각되면서 재평가 기대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로봇 산업 등 다른 분야로의 액추에이터 기술 확장 가능성도 잠재 재료로 거론되지만, 현재 주가 움직임은 실적에 기반한 추세적 우상향 시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재영솔루텍의 강점은 확실한 실적 성장과 기술 경쟁력이다. 경쟁사들이 적자 전환이나 역성장을 겪는 가운데 재영솔루텍은 영업이익 증가율 447 수준의 고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돼 펀더멘털 우위가 부각된다. 외국인 지분 비중도 5 안팎으로 아직 높지 않아 향후 추가 수급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은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2,700원선 지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 구간은 주요 매물대가 형성된 가격대로 지지가 유지될 경우 3,200원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2,500원선을 하회하면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내년 갤럭시 S26 출시 일정과 4분기 실적 가시화가 주가 레벨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경고 해제 직후 급등 국면에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같은 대외 변수에 따른 마진 변동,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도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펀더멘털 개선 추세 자체는 뚜렷한 만큼 단기 급등 구간에서의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기를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향후 분기 실적과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흐름에 맞춰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