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안 서해 먼바다서 규모 2.1 지진”…기상청 “육지 피해 없을 것으로 예상”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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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새벽 충남 태안 앞 서해 먼바다에서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며 인근 지역 주민 사이에서 일시적 문의가 이어졌으나, 당국은 피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 규모가 작고 육지와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한 만큼 구조물 피해나 해일 위험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025년 11월 28일 01시 31분 11초에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약 100km 해역에서 발생했다. 규모는 2.1(오차 범위 ±0.2)로 분석됐고, 발생 위치는 위도 37.05도 북, 경도 124.57도 동으로 파악됐다. 위치 불확도는 ±5.2km이며, 발생 깊이는 별도로 산정되지 않았다.

충남 태안 서격렬비도 서북서 해역 규모 2.1 지진 발생…기상청 “피해 없을 것으로 예상” / 기상청
충남 태안 서격렬비도 서북서 해역 규모 2.1 지진 발생…기상청 “피해 없을 것으로 예상” / 기상청

관측된 계기진도는 최대진도 Ⅰ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감지하기 어려운 정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규모가 작고 육지에서 먼 해역에서 발생해 지진피해 없을 것으로 예상됨”이라고 밝혀, 건물 균열이나 시설물 파손 등 직접적인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서해 해역 지각이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발생한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지각이 조금씩 이동하면서 에너지가 축적되다가 한순간에 방출되면 흔들림이 발생하는데, 이때 방출 에너지 규모가 작으면 지진 규모도 2.0 안팎의 약한 수준으로 기록된다. 이번 지진 역시 그러한 유형에 속하는 사례로 분석되고 있다.

 

경보 체계와 관련해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자동 관측망에 의해 탐지·분석된 뒤 정보로 제공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계기진도 Ⅰ 수준의 지진은 통상 별도의 대피령이나 경보 발령 대상이 아니며, 주민 행동 요령 안내가 필요한 수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번 지진과 관련해 해일(쓰나미) 주의보·경보나 주민 대피 안내는 발령되지 않았다.

 

지자체 차원의 대응도 추가 조치가 필요 없는 상황으로 정리됐다. 충남 지역과 서해 연안 지자체에는 별도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구조·구급 인력이나 장비 출동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시설물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당국은 소규모 지진이라도 장기적인 관측·분석 자료로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에 설치된 지진 관측망을 통해 서해를 포함한 국내 주변 해역에서 발생하는 약한 지진도 상시 관측하고 있다. 해역에서의 미소 지진 자료는 향후 지진 발생 양상과 지각 운동 특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기상청은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약 100km 해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 정보는 상시 감시 체계에 따라 자동 분석·발표된 것”이라며 “향후에도 국내 주변 해역과 내륙에서 발생하는 유의 지진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지진 규모가 커지거나 육지와 가까운 해역에서 발생하는 경우 신속한 경보 발령과 주민 안내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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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충남태안#서격렬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