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근의 밤”…일본, 멕시코전 수적 우위 무색→평가전 0-0 무승부
오클랜드의 가을 저녁, 팽팽한 공기 속에서 일본 대표팀은 끝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긴장과 갈증이 교차하는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양 팀 모두 조금씩 흔들렸지만 결정적인 득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일본은 막판까지 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마지막 순간조차 아쉬움만을 남긴 채 긴 평가전의 막을 내렸다.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앨러메다 카운티 콜로세움에서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멕시코와 평가전에 나섰다. 일본은 3-4-1-2 전형으로 압박하며, 최전방 우에다 아야세, 2선 미나미노 다쿠미와 구보 다케후사를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다. 경기 전체 흐름은 일본이 먼저 주도했지만, 전반 슈팅 수 4회 중 유효 슈팅은 1개에 그쳤다.

후반 들어 미나미노 다쿠미가 재빠른 전환 속 오른발 발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볼은 골문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이후 이타쿠라 고가 부상으로 세키네 히로키와 교체돼 일본 수비진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멕시코 역시 8번의 슈팅 가운데 실질적인 골 위협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가장 큰 분수령은 후반 추가시간에 찾아왔다. 멕시코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가 우에다 아야세를 거칠게 태클하며 비디오 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위를 잡은 일본은 남은 시간 조급한 공격을 이어갔지만, 멕시코의 견고한 수비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일본이 48.6%, 멕시코가 51.4%로 양 팀이 엇비슷한 경기력을 보였다. 일본은 총 9차례 슈팅을 시도해 2개의 유효 슈팅만 기록했고, 멕시코의 수치를 조금 앞섰으나 실속은 없었다. 아쉬운 무득점 속에서 선수들의 표정에는 긴 여운이 묻어났다.
일본은 미국 원정 2연전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로 출발했다. 이제 시선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로 돌려, 챌린지를 이어간다. 일본 대표팀은 10일 미국과 원정 두 번째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팬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다시 한 번 대표팀의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