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정권에 민생 레드카드”…국민의힘, 천안 국민대회로 여론전 확장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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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론과 민생 회복 구호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이 충남 천안에서 대규모 국민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권을 정조준한 가운데, 당 지도부는 수도권·충청·영남을 잇는 전국 순회 여론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26일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부산과 울산 22일, 경남 창원 23일, 경북 구미 24일에 이어 다섯 번째 지방 순회 일정이다. 당은 지방별 현장 행사를 통해 정권 비판 여론을 확산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보수 지지층 결집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대회 표어는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다. 당은 고물가·고환율 상황에서 서민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정권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시에 법치수호를 전면에 내건 문구를 통해 검찰·사법 이슈도 함께 묶어 여론전에 활용하는 구상이다.  

 

행사에서 장동혁 대표는 대장동 사건을 둘러싼 검찰 항소 포기 외압 의혹을 집중 부각할 예정이다. 그는 대장동 수사와 재판 경과가 권력형 비리 의혹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항소 포기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법부 독립 훼손을 경고하며 정권 책임을 추궁할 전망이다. 여기에 고환율과 고물가로 인한 경제 부담을 거론하며, 물가 안정과 민생 지원 대책이 부실하다고 비판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 대표는 이 같은 메시지를 지방 곳곳에서 반복하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명분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당 지도부는 12·3 비상계엄 선포 1년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비상계엄을 계기로 보수 지지층이 크게 동요했던 정국을 상기시키며, 정권 견제를 위한 보수 진영 결집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천안 국민대회 이후에도 강행군을 이어간다. 당은 28일 대구, 29일 대전과 충북 청주, 30일 강원 춘천, 12월 1일 인천, 12월 2일 경기 용인에서 연속으로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영남·충청·강원·수도권을 연달아 찾으며 지역별 현안을 다루고, 민심 흐름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회 안에서는 중진 그룹이 가동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3선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수도권 민심, 비상계엄 정국 이후 당 진로, 국민대회 메시지 조율 등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된다. 송 원내대표는 원내 전략뿐 아니라 전국 순회 여론전과 연동된 메시지 관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천안 국민대회와 중진 연쇄 회동은 이재명 정권 심판론과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전국 순회를 통해 정권 비판 여론을 확산하고, 국회 논의를 통해 정책 대안을 병행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는 향후 본회의와 상임위를 중심으로 민생 법안과 관련 예산을 둘러싼 여야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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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장동혁#송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