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 상처 자국 남긴 고백”…새로운 출발 앞서 무너진 일상→의문의 궁금증
햇살이 깊게 깃든 제주도의 작은 카페, 김병만은 두 번째 가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선의 사랑꾼’에서 드러난 그의 내면은 오랜 세월의 상처와 후회, 그리고 다시 움트는 희망이 공존하는 풍경처럼 복잡하게 일렁였다. 겉으론 따사롭게 손님 맞이를 하는 공간엔 지난 나날의 고통이 조용히 배어 있었다.
김병만은 직접 카페를 꾸미며 “아이들의 학교, 아내의 웃음, 무엇보다 자연을 피부처럼 느끼는 자리에서야 비로소 쉼을 안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입술 끝에는 10여 년의 상처가 묻어 있었다. 전 아내와의 결혼 생활은 처음부터 녹록지 않았고, “2010년 혼인신고 후 별거, 이후 계속된 갈등과 정신적 피폐함, 경제적 통제, 그리고 지친 일상”이라는 그의 고백에서 감정의 소용돌이가 느껴졌다.

경제권을 모두 내준 채 출연료 통장 하나에 의지하던 날들, 카드 한도초과에 시달리다가 은행에서 분실신고를 한 일화 등은 김병만 개인만의 사연을 넘어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도 조용히 다가왔다. 그는 “공인인증서를 넘기지 않으면 끊임없는 전화와 괴롭힘, 수년간 이어진 갈등으로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였다”고 토로했으며, 결국 2019년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조용한 전쟁이 이어졌음을 털어놨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순간은 그의 척추 부상 당시였다. 미국 병원에 입원해 장애 등 위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가까워야 할 사람이 찾아오지 않았다는 빈자리에 짙은 체념이 묻어났다. “그때가 생명보험 가입 시점이었다”며, “내가 죽었다면 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한탄은, 한 인간의 인연 끝에서 마주한 허무와 서글픔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이제 김병만의 곁에는 진심을 주는 이가 있다. “나를 구렁텅이에서 일으켜 세운 건 지금의 아내다. 이 사람만이 내 삶의 등불”이라며, 아내와 아이들이 전하는 심적 안정감, 그리고 서로 끌어주고 위로하는 가족의 모습에서 새로운 출발의 의미가 한층 깊게 다가왔다.
한편 김병만이 직접 제주도에서 꾸민 카페와 두 번째 가족의 삶은 물론, 오랜 세월의 상처와 변화까지 진솔하게 그려진 ‘조선의 사랑꾼’은 25일 저녁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