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IBKS제22호스팩 상한가·에코프로·천보 급등”…외국인·기관 매도에 변동성 경계 심화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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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17일 오전 하락세로 출발하면서 투자심리 위축 및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 지역은행 부실 이슈가 다시 부상한 영향으로 변동성 지수(VIX)가 급등했고, 국내 증시에서도 방어주와 성장 테마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개별 종목별 강세와 시장 단기 변동성 확대가 교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9분 기준 코스피는 3,733.90으로 0.39% 하락했다. 장중 3,744.65까지 상승했다가 3,722.07까지 밀리며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 158개, 보합 45개, 하락 712개로 하락 종목 우위가 뚜렷하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1,54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하단을 방어하고 있으나, 외국인(589억 원 순매도)과 기관(1,017억 원 순매도)은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863.84로 0.18% 내리며 866.75∼860.96 사이에서 등락 중이다. 상승 347개, 보합 112개, 하락 1,248개 등 약세 종목이 다수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의 순매수(507억 원)가 이어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8억 원, 336억 원씩 순매도했다.

[표] 10월 17일 증시 시황
[표] 10월 17일 증시 시황

전일 뉴욕 증시는 미국 중소 지역은행 신용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VIX 지수(25.31)가 급등했고, 안전 자산 선호 유입으로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97%까지 하락했다. TSMC 실적 호조에 반도체·AI 관련 기대감이 유입됐으나, 장 막판 자이언스뱅코프·웨스턴얼라이언스 신용이슈로 투자심리가 다시 급랭했다. 미국 달러 인덱스는 98.34로 약세,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57.46달러까지 하락했다. KB증권은 “해외 금융 불안과 반도체 호재가 교차하며 국내 투자 심리를 혼조세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화학(2.21%), 교육서비스(1.42%), 자동차(1.18%) 등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이 화학 업종 마진 개선 기대를 높였고, 자동차도 글로벌 공급망 개선과 전동화 모멘텀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금융주는 해외 리스크 영향을 받아 상대적 약세를 기록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23.84%), 금강공업우(21.72%), 코오롱모빌리티그룹(21.04%), 세원이앤씨(18.08%) 등 개별 이슈 종목들이 코스피 내서 강세를 보였다. 한편, 변동성 연계 ETN 종목군(한투·삼성·미래에셋·신한 S&P500 VIX S/T선물 ETN 등)은 일제히 8%대 중후반 올라 위험관리 수요가 확대됐다.

 

코스닥에서 IBKS제22호스팩은 상한가(29.88%)를 기록했고, 비케이홀딩스(28.17%), 로보로보(16.62%), 휴림로봇(13.29%), 동일스틸럭스(12.65%) 등이 동반 강세를 이끌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주 에코프로(11.79%), 천보(10.05%), 에코프로비엠(동반 강세) 등 리튬·2차전지 테마주에도 매기가 집중됐다.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주 역시 매수세가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실적 호조와 국내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며 성장주 선호와 방어자산 선호가 동시에 부각되는 장세”라고 해석한다.

 

ETF 시장에서는 대표지수형인 KODEX 200이 0.28% 하락 중이고, KODEX 코스닥150은 소폭 상승 시도 중이다. KODEX AI반도체(0.42%), KODEX 반도체(0.37%) 등은 반도체 실적 호조 영향으로 강세를, TIGER KRX금현물은 안전자산 선호로 3.41% 급등을 기록했다. 방산 테마는 차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되며 1%대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해외 금융 이슈로 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해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는 외국인·기관의 매도세와 변동성 지표 급등, 개별 테마주의 강세 등이 동반되는 구간에서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는 분위기다.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 뉴스 및 미국 고용·실적 등 추가 악재 발생 여부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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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s제22호스팩#에코프로#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