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312 연고점 돌파”…외국인 1조2천억 매수, 정부 정책 기대에 상승
코스피 지수가 9월 10일 외국인 순매수와 정부 자본시장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3,312.16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외국인의 1조2,227억 원 순매수와 정부 대주주 규제 방향,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전환에 따라 투자 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7분 코스피는 전장보다 52.11포인트(1.60%) 오른 3,312.16에 거래를 마치며 7월 31일 기록한 연고점(3,288.26)을 단숨에 넘어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227억 원을, 선물시장에서도 6,420억 원을 순매수해 강세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1조7,175억 원 규모로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기관도 7,078억 원을 사들이며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탰다.

최근 코스피 반등 배경에는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한다. 여권과 정부가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2조100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한편 7월 발표된 세제 개편안이 대주주 기준을 10억 원으로 낮추는 내용을 담으며 증시가 잠시 위축됐으나, 최근 방침 선회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 정책 전환 움직임이 단기 이슈를 넘어 ‘코스피 5,000’ 공약 이행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맞는 정책 지원 시 국내 시장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이며, 배당소득세율 인하 등 논의가 병행되면 글로벌 디스카운트 해소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현실화될 경우 내년 상반기 코스피 3,700선도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증시 강세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S&P500은 9월 10일 종가 6,512.61로 8월 대비 0.8%, 9월 초 대비 1.5% 상승했고, 다우존스와 나스닥 등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연준의 9월 FOMC 일정에서 기준금리 인하, 특히 ‘빅컷’ 가능성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약세에 따라 단기적 금리 인하 기대가 투심을 자극하는 ‘bad is good’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경기침체 방지 목적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TA펀드의 매수 확대와 더불어 개인투자자 주도 옵션거래가 지수 추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앤드루 타일러 JP모건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후에는 재료 소멸로 매도 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정부 정책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의 이목은 11일 대통령 기자회견과 9월 FOMC 결과 등 주요 정책 이벤트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