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등…외국인 매수에 반도체·버스·신규상장주 랠리
11월 20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2대 상승률을 보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장비와 반도체, 신규상장주, 버스 운송 관련주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맞물리며 국내 성장주 전반에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말을 앞둔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과 반도체 업황 전망이 향후 추세를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72 오른 4,036.33을 기록하며 4,000선을 뚜렷이 회복했다. 장중 최고치는 4,046.78, 최저치는 4,010.31로, 시가 갭 상승 이후 상단 박스권에서 강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상승 종목이 727개, 하락 종목이 140개, 보합이 41개로 상승 우위가 뚜렷하다. 수급을 보면 개인이 3,714억 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1,786억 원, 기관이 1,768억 원 규모로 동반 순매수에 나서 지수를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표] 11월 20일 증시 시황](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0/1763600740002_786334089.jpg)
코스닥 지수도 같은 시각 890.26으로 전일 대비 2.17 상승 중이다. 장중 최고치가 현재 지수와 같아 개장 이후 우상향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상승 종목 1,354개, 하락 285개, 보합 72개로 중소형 성장주 전반에 매수세가 퍼져 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96억 원 순매도, 외국인이 535억 원 순매수, 기관이 1억 원 수준 소폭 순매도를 기록해 외국인 매수가 코스닥 강세를 주도하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에도 불구하고 세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0,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0.38, 나스닥 지수는 0.59 올랐다. 장 초반에는 인공지능 관련주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S앤피500이 한때 1 이상, 나스닥이 1.7 이상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3 이상 뛰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는 해석과 매파 성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공개, 10월 고용보고서 발표 취소 소식 등이 겹치며 상승 폭은 줄었다.
그럼에도 장 막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매수세가 재유입되며 증시는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 대표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기술·커뮤니케이션·소재·금융·산업재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와 유틸리티, 부동산은 약세를 기록해 성장·테크 중심의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되는 가운데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공존하는 장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러한 미국발 흐름이 반도체와 성장업종에 대한 매수와 차익 실현이 교차하는 형태로 반영되고 있다.
국내 업종별로는 전기장비, 복합기업,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전기유틸리티, 전자장비와기기, 기계, 건강관리업체및서비스, 복합유틸리티, 창업투자, 생명과학도구및서비스 등이 2에서 5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전기장비 업종이 5.59로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고, 복합기업과 반도체 관련 업종이 4 안팎 오르며 대형 가치주와 성장주의 동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자장비와 기계 업종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설비투자와 수출과 연관된 제조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건강관리업체및서비스와 생명과학도구및서비스 업종도 3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해 헬스케어 섹터가 코스닥 바이오와 함께 위험 선호 회복의 수혜를 받고 있다. 창업투자 업종은 2대 후반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모험자본 관련주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어 인공지능과 반도체, 신성장 산업을 둘러싼 장기 성장 기대가 업종별 수급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마별로는 전선, 전력설비, 원자력발전소 해체, 반도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신규상장 등 경기 민감·성장 테마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선 테마는 5.53 상승하며 대원전선과 가온전선이 나란히 급등했고, 전력설비 테마는 3.95 오르며 대원전선과 엘에스이엘렉트릭이 함께 강세다. 발광다이오드 장비 테마는 4.54 상승률을 기록해 레이저쎌과 예스티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 테마에서도 두 종목이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반도체 장비·부품주 전반의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신규상장 테마는 3.88 상승하며 씨엠티엑스와 알트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고, 원자력발전소 해체 테마에서는 우진과 케이엔알시스템이 오르며 원전 관련주의 변동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 재료·부품 테마에서 씨엠티엑스와 두산이, 반도체 대표주와 정보기술 대표주 테마에서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테마에서는 에이팩트와 제주반도체가 오름세를 보이며 인공지능 연관 하드웨어 전반으로 수급이 확산되는 구조다. 여러 테마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종목들이 포착되면서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전선, 전력설비, 원전, 반도체, 인공지능 관련 수급이 얽힌 순환 매수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상한가와 급등주가 지수보다 훨씬 가파른 탄력으로 시장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동양고속은 전 거래일보다 2,790원 29.94 오른 12,110원, 천일고속은 14,700원 29.88 오른 63,900원으로 나란히 상한가 구간에 진입해 있다. 두 종목 모두 상하한가 폭이 플러스 마이너스 30로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29대 후반까지 치솟아 사실상 상한가 랠리를 연출하고 있으며, 버스 운송 관련주로 장 초반부터 매수 주문이 집중된 모습이다.
이 밖에 대원전선우는 25.21 급등한 4,395원, 대원전선은 13.02 오른 3,775원으로 전선·전력설비 테마 강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9.22 오른 39,700원으로 에너지 소재 관련주의 탄력을 보여주고 있고, 한화투자증권우와 태영건설우는 각각 15.81, 14.29 상승하며 증권·건설주의 강세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코아스도 10를 웃도는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해외 반도체 지수와 연동된 상장지수펀드와 상장지수증권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타이거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합성은 10.47 급등한 38,925원, 미래에셋 2배수 미국 테크앤반도체 탑3 상장지수증권은 9.40 오른 59,105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강세가 국내 레버리지 상품으로 직결되며 파생상품과 상장지수증권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과 인공지능 수요 지속 기대가 레버리지 상품에까지 투기적 매수를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씨엠티엑스와 시지트로닉스를 중심으로 중소형 성장주의 극단적인 변동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씨엠티엑스는 56,900원 94.05 상승한 117,400원으로 상장 이후 신고가 수준의 급등세를 이어가며 2025년 하반기 신규상장과 반도체 재료·부품 테마의 대표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시지트로닉스는 1,335원 29.90 오른 5,8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레이저쎌은 23.03 급등한 2,415원으로 발광다이오드 장비와 고대역폭메모리 테마 강세의 중심에 서 있고, 한주에이알티 역시 22.95 오른 1,082원으로 급등 대열에 합류했다.
바이오와 게임주도 동반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13.80 상승한 635원, 앱클론은 10.65 오른 33,250원으로 면역항암 관련주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조이시티는 11.44 상승한 2,240원으로 게임·콘텐츠주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알트는 10.86 오른 4,695원, 삼현은 10.83 상승한 28,150원, 동양이엔피는 10.31 오른 25,150원으로 신규상장주와 전력·전력장비, 제조·부품 등 다양한 섹터에서 10 안팎 급등주가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발광다이오드 장비, 바이오, 게임, 신규상장 등이 골고루 부각되는 이른바 테마 분산형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코덱스 200은 현재 57,105원으로 3.06 상승해 같은 시점 코스피 지수 상승률 2.72를 소폭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코덱스 코스닥150 역시 15,580원으로 2.33 오르며 코스닥 지수 상승률 2.17을 상회했다. 두 상장지수펀드가 이날 장에서 대형주·중형주 핵심 지수의 상승을 비교적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타 상장지수펀드 흐름을 보면 코덱스 인공지능반도체가 16,885원으로 4.07, 코덱스 반도체가 56,950원으로 3.24 오르는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상장지수펀드가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방산 테마인 플러스 케이방산은 52,115원으로 1.02 상승해 시장 평균 대비 온건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안전자산 성격의 타이거 한국거래소금현물은 13,115원으로 0.58 오르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금 가격과 연동된 완만한 방어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 케이글로벌수급상위는 11,030원으로 2.46 상승해 해외·국내 수급이 집중된 종목군에 대한 상장지수펀드 투자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코덱스 200 총수익지수는 20,535원으로 3.24 상승하며 배당 재투자 효과까지 반영된 지수형 상품이 코덱스 200보다 다소 높은 탄력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반도체 업황과 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는 한 국내 반도체·전기장비·신규상장주 중심의 순환 매수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증시 흐름은 연말 미국 통화정책과 주요 기술기업 실적, 국내 수출·설비투자 지표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