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정 수행 잘한다 60%”…이재명 대통령, 진보·중도 중심 지지 확산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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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지지율을 둘러싼 여론의 온도차가 다시 부각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하는 응답이 60%에 이른 반면, 부정 평가는 31%로 집계되며 정치권의 해석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갤럽은 2025년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60%, 부정 평가는 31%, 의견 유보는 9%로 나타났다고 28일 전했다. 직무 평가 추세 비교 자료는 제공되지 않아 이전 조사와의 증감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 지지율] 이재명 대통령 직무 평가 긍정 60%…부정 31% (한국갤럽)
[국정 지지율] 이재명 대통령 직무 평가 긍정 60%…부정 31% (한국갤럽)

지지 정당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9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향별로는 진보층 85%, 중도층 64%가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57%로 과반을 차지해 이념 진영 간 인식 차이가 또렷하게 드러났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40대와 50대에서 긍정률이 70%대로 가장 높았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대체로 50%대 긍정률을 보였다.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지 기반을 형성하고 있고, 그 외 세대에서는 지지와 비판이 혼재돼 있는 셈이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가 4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경제·민생 11%, 직무 능력·유능함 6%, 전반적으로 잘한다 5% 순으로 나타났다. 외교 현안 대응과 국제 무대 활동에 대한 평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부정 평가자들은 경제·민생 14%를 첫 번째 이유로 들었다. 이어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 12%,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8%가 뒤를 이었다. 대장동 사건·검찰 항소 포기 압박은 6%, 부동산 정책·대출 규제도 6%를 기록했다. 독재·독단, 외교는 각각 5%로 나타나, 경제 상황과 사법 리스크, 권위주의적 행태 논란이 여전히 대통령 평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긍정 평가는 외교, 부정 평가는 경제·민생과 도덕성 이슈에 집중되면서, 국정 운영의 강점과 약점이 뚜렷이 갈린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예산 심사와 입법 협상, 대외 현안 대응을 둘러싸고 이 같은 민심 구조를 어떻게 활용하거나 극복할지를 놓고 전략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9%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다. 한국갤럽은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수치를 놓고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민생과 사법 이슈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향후 회기에서 예산안과 주요 개혁 법안을 둘러싸고 여론의 향배를 의식한 공세와 방어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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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한국갤럽#국정지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