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터뜨리며 존재감”…이태석, 빈 더비 선제골→아우스트리아 빈 3-1 완승
비 내리는 알리안츠 스타디움, 팬들의 숨죽인 응원 속에 빈 더비가 시작됐다. 전반 25분, 이태석이 요하네스 에게슈타인의 패스로 라피트 빈의 수비 라인을 넘어섰다. 침착하게 날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고, 아우스트리아 빈은 빈 더비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이태석의 첫 유럽 무대 득점이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8라운드, 아우스트리아 빈과 라피트 빈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초반부터 양 팀 모두 빠른 템포로 상대를 압박했고, 전반 25분 이태석이 역습 상황에서 골대 왼쪽 하단을 노린 선제골로 경기를 이끌었다. 지난달 이적 이후 빠르게 팀에 녹아든 이태석은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기는 후반 들어 더욱 긴장감 넘쳤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후반 3분 클라우디 음부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후반 5분 아부바크르 배리가 추가골로 응수했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노아 보티치가 쐐기포를 터뜨려, 홈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후반 30분 수비수 필리프 비징거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겪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결국 3-1 승리를 완성한 아우스트리아 빈은 이 승리로 리그 4연승(승점 13)에 성공하며 5위로 올라섰다. 라피트 빈은 시즌 첫 패배에도 불구하고 1위(승점 17)를 유지했다.
이날 이태석은 드리블 성공률 100%, 크로스 성공률 50%에 평점 8.41점(팀 내 3위)을 기록했다. 3라운드부터 매 경기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태석은 빈 더비 데뷔골로 왼쪽 윙백 주전 경쟁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한편, 아우스트리아 빈 미드필더 이강희는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
비가 내리던 경기장, 양 팀 팬들의 함성이 적막을 뚫고 울려 퍼졌다. 빈 더비의 묵직한 여운 속에 이태석의 발끝에서 시작된 승리의 기억은 오랫동안 아우스트리아 빈 팬들의 가슴에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