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기술주 급락에 나스닥 0.9% 하락”…미국 증시, 경기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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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기술주 전반의 약세와 경제지표 부진 우려 속에 하락 출발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투자심리에 불안감을 키우며, 주요 지수 모두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기술주가 올해 인공지능(AI) 기대감으로 큰 폭 상승한 이후, 사업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현지시각 7일 오전 10시 23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6% 내린 46,837.1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48%, 0.92% 하락했다. 이번 하락의 중심에는 엔비디아(Nvidia), 알파벳(Alphabet), 테슬라(Tesla) 등 대표 AI 및 기술주의 동반 급락이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3%대, 테슬라는 4% 가까이 밀렸고, 알파벳도 3%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초 급등에 따른 실적 기대치와 현금 창출력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업계 내 유동성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기술주 약세에 하락…나스닥 0.9%↓·엔비디아 3%대 급락
뉴욕증시 기술주 약세에 하락…나스닥 0.9%↓·엔비디아 3%대 급락

미국 경기 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50.3으로, 시장 기대치(53.2)는 물론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신호를 보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장기 셧다운으로 공식 비농업 고용데이터 발표가 연기되는 상황에서, 민간 고용지표에 대한 신뢰도 하락 역시 불확실성을 키운 주요 요인이다.

 

기업별로는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웬디스(Wendy’s), 몬스터 비버리지(Monster Beverage) 등 3분기 기대를 웃돈 기업들은 두 자릿수 가까운 주가 상승을 기록했지만, 부진한 온라인 부동산사 오픈도어(Opendoor)는 6%를 넘게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에너지가 강세를, 기술·통신이 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도 미국발 기술주 약세에 연동돼 동반 하락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0.53% 떨어졌고, 독일 'DAX' 지수는 0.84%, 프랑스 ‘CAC40’과 영국 ‘FTSE100’도 각각 하락 마감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배럴당 59.78달러를 기록해 전장 대비 0.59% 상승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외신은 "AI 열풍에 대한 차익실현과 실물지표 악화가 맞물리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향후 시장은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고용지표 발표 정상화,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 및 추가 무역관세 뉴스 등을 주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두고 신중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 내 투자심리가 추가로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하락세가 향후 글로벌 증시와 경제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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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엔비디아#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