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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속도의 결투”…라일스, 도쿄서 100m 2연속 3관왕 도전→톰프슨 파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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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속도의 결투”…라일스, 도쿄서 100m 2연속 3관왕 도전→톰프슨 파란 예고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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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이후 가장 치열하게 긴장감이 흐르는 남자 100m 결승이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다. 노아 라일스는 파리에서 0.005초 차이로 승부를 가른 키셰인 톰프슨과 다시 만난다. 기록 경신의 역사와 은퇴의 아쉬움, 모든 감정이 조명 아래 함께 울리고 있다.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3일 개막했다. 대회에는 198개 팀의 2천202명이 참가해 49개 종목에서 신기록과 메달을 겨룬다. 난민팀까지 함께 등판하면서, 월드컵 및 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의 위용을 자랑했다. 전설 우사인 볼트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축제 분위기를 높였다.

“100m 빅뱅 예고”…라일스·톰프슨, 도쿄 세계선수권 금메달 경쟁 / 연합뉴스
“100m 빅뱅 예고”…라일스·톰프슨, 도쿄 세계선수권 금메달 경쟁 / 연합뉴스

관심은 남자 100m 종목에 쏠렸다. 노아 라일스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100m, 200m, 400m 계주 석권으로 볼트 이후 첫 3관왕을 기록한 바 있다. 도쿄에서 2연속 3관왕에 도전하게 된 라일스는 시즌 중 불과 0.005초 차로 톰프슨과 숨막히는 경쟁을 펼쳤다.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는 라일스가 9초784, 톰프슨이 9초789로 각각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지난달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톰프슨이 9초87로 우승, 라일스가 9초90으로 추격했다.

 

200m에서는 라일스가 4회 연속 세계 정상 자리를 노린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 우승자 레칠레 테보고가 19초46의 아프리카 신기록으로 맞선다. 당시 라일스는 코로나19 여파로 19초70, 3위에 머물렀다.

 

여성부에서도 극적인 드라마가 예고됐다. 쥘리앵 앨프리드는 100m 파리 올림픽에서 10초72로 세인트루시아 역사상 최초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m 경쟁에서는 개브리엘 토머스의 부재로 앨프리드가 2관왕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셔캐리 리처드슨은 전년도 부다페스트 100m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멀리사 제퍼슨은 2024년 10초65를 내며 세계 1위이자 역대 공동 5위에 올랐다. 제퍼슨은 올 시즌 100m 9경기 모두를 석권하며 착실히 준비를 마쳤다.

 

200m에서는 자메이카의 셰리카 잭슨이 2연패, 앨프리드와의 대결 구도에 시선이 모였다. ‘역대 최고 여자 스프린터’로 꼽히는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도쿄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으며 통산 9번째 세계선수권 결승선을 밟는다.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스웨덴의 아먼드 듀플랜티스가 도전의 고도를 6m30으로 맞췄다. 이미 세계 실내외 13개 기록을 보유한 듀플랜티스는 전대미문의 성적을 꿈꾸며, 메이저대회 우승의 경험치를 더한다.

 

여자 400m 역시 관심의 초점이다. 올림픽 2연패의 미국 시드니 매클로플린이 허들이 아닌 400m 평지 경기 출전을 선언했고, 2023 부다페스트·2024 파리 올림픽 우승자 마릴레이디 파울리노와 올 시즌 최고기록의 살와 나세르까지 우승을 겨룬다.

 

향후 21일까지 진행되는 도쿄 세계육상선수권은 각국 정상들이 혼신의 힘으로 트랙과 필드를 질주하며 기록 경신과 세대교체의 순간을 예고했다.  

란 소리, 박수, 환희와 긴장 속에선 새로운 신화가 쓰이고 있다.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9월 21일까지 이어진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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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스#톰프슨#세계육상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