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언더파 퍼트쇼”…문도엽, 파운더스컵 3라운드 질주→단독 선두 등극
파란을 예고하듯 코스를 가른 정확한 샷과 차분한 퍼트, 문도엽의 두 눈은 결연했다. 2라운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3라운드에서 완벽한 경기 운영과 함께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주인공이 됐다. 흐름을 주도한 18홀의 응집력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6일 전남 영암 골프존카운티 영암45에서 열린 2024 KPGA 투어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문도엽은 단 한 개의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만을 기록하며 9언더파 63타라는 압도적 성적을 냈다. 이로써 문도엽은 사흘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순식간에 2라운드 공동 17위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는 뒷심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문도엽은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에 오른 이후 시즌 2번째 우승과 통산 5승째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다채롭게 진화한 샷 감각과 흔들림 없는 퍼트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2위 그룹과의 격차가 2타에 달하면서 마지막 라운드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뒤따르는 최진호와 임예택은 각각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합계 16언더파 200타, 공동 2위로 추격하고 있다. 최진호는 2022년 9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이후 약 3년 만의 통산 9승, 임예택은 투어 첫 정규대회 우승이라는 각기 다른 목표를 품고 마지막 경쟁을 준비한다.
반면, 이틀 연속 선두였던 정태양은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에 그치며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7위까지 내려갔다. 1라운드 홀인원의 주인공 송민혁, 전남 영암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김찬우, 작년 챔피언 고군택도 공동 7위 그룹 속에서 마지막 날 역전 극을 노린다. 시즌 주요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옥태훈은 3라운드 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문도엽이 기록한 9언더파 63타는 대회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최종 4라운드는 7월 7일 치러지며, 문도엽이 시즌 2승과 함께 자신의 통산 5승을 완성할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감돈다.
매 홀 이어진 박수와 작은 환호, 그리고 그칠 줄 모르는 열기는 투어의 계절을 더욱 특별하게 물들였다. 2024 KPGA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는 7월 7일 전남 영암 골프존카운티 영암45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