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휴림로봇 3%대 약세…PER 300배 넘게 치솟은 가운데 업종 전반 동반 하락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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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로봇 주가가 11월 21일 장 초반 3%대 약세를 보이며 로봇 관련주 전반의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단기간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업종 지수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변동성이 커진 만큼 향후 실적과 수주 흐름에 따라 주가 재평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1일 오전 9시 6분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휴림로봇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 5,210원 대비 200원 내린 5,010원에 거래됐다. 하락률은 3.84%다. 이날 주가는 5,000원에 장을 시작한 뒤 장중 4,945원까지 밀리며 저가를 기록했고, 5,080원까지 올라 고가를 형성했다. 현재가는 이 범위 내에서 5,010원으로 집계됐으며 장 초반 기준 가격 변동폭은 135원이다.

출처: 휴림로봇
출처: 휴림로봇

거래는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이날 오전 9시 6분까지 휴림로봇 거래량은 478,841주, 거래대금은 23억 9,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5,985억 원 수준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140위에 올라 있다. 단기적으로 거래대금이 전일 대비 크게 줄어든 가운데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성 매물이 우위를 보이는 모습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네이버페이 증권 기준 이날 휴림로봇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313.13배로 집계됐다. 동일업종 평균 PER 99.46배와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PER이 300배를 상회하는 구간에 진입한 만큼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과 로봇 사업 성장성 입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휴림로봇의 외국인 투자자 소진율은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5.34%로 나타났다. 단기 테마성 매매가 많은 로봇·기계 업종 특성상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중장기 매수세 유입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종 전체가 약세를 보인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일업종 등락률은 이날 오전 기준 3.83% 하락해 로봇 및 관련 기계주 전반에 조정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로봇·인공지능 관련주가 단기간 급등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차익 매물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고평가 구간에 들어선 일부 로봇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일 흐름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뚜렷하다. 이전 거래일에서 휴림로봇은 5,23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5,460원까지 상승하며 고가를 찍었고, 5,180원까지 밀리며 저가를 형성했다가 최종 5,2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당시 거래량은 6,696,589주로 집계돼, 21일 오전까지의 거래량 478,841주와 비교하면 장 초반 기준으로도 전일보다 열기가 상당 부분 진정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관련주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이견이 적지만, 단기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정부와 대기업이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지목한 만큼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수주 실적, 이익 개선 폭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향후 휴림로봇 주가 향방은 로봇·스마트팩토리 등 관련 산업의 투자 확대 속도와 기업 실적, 그리고 코스닥 전반의 투자 심리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에 따른 매매보다는 재무·실적 지표를 기반으로 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적지 않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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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로봇#코스닥#per고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