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은 없었다”…브래들리, 자신 제외→라이더컵 미국팀 12인 발표
차가운 공기 속 집중된 시선이 모이는 순간, 키건 브래들리의 이름은 명단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미국 골프의 자존심을 걸고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이 펼쳐지는 라이더컵 대표팀 발표 현장. 단장 겸 선수 논란의 중심이었던 브래들리는 끝내 자신을 제외시키는 결정을 내리며 치열했던 내부 논의에 마침표를 찍었다.
브래들리 미국팀 단장은 28일, 라이더컵 참가를 확정할 단장 지명 6인으로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벤 그리핀, 캐머런 영, 패트릭 캔틀레이, 샘 번스를 발표했다. 이들 중 토머스와 모리카와, 그리핀은 선발 포인트 각각 7위부터 9위에 올라 자력 명단 진입의 아쉬움을 단장 지명으로 달랬다. 14위 캐머런 영, 15위 패트릭 캔틀레이, 16위 샘 번스는 순위에 비해 경험과 전력, 전반적 팀 조화를 감안해 발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스코티 셰플러, J.J. 스펀, 잰더 쇼플리, 러셀 헨리, 해리스 잉글리시, 브라이슨 디섐보 등 선발 포인트 1~6위 선수들은 자동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12명 전체 명단의 퍼즐이 완성됐다. 이에 따라 포인트 10위 매버릭 맥닐리, 12위 브라이언 하먼, 13위 앤드루 노백 등은 단장 지명명단에서 제외됐다.
브래들리는 선발 포인트 11위로서 선수 자격 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전체 경쟁력과 미래를 우선했다”는 반응을 스스로 입증했다. 미국 골프계에서 마지막으로 단장 겸 선수라는 역할을 맡은 인물은 1963년 아널드 파머로, 이번 선택은 보수적 전통과 팀워크의 가치를 동시에 살렸다.
미국팀 지명 과정에 비춰볼 때, 순위뿐 아니라 국제대회 경험과 각자의 테크닉, 그리고 젊은 패기와 중량감 있는 노련미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최종 발표 순간까지 장내엔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고, 선수 개개인의 표정에도 무게감과 결연함이 감돌았다.
경쟁에 낙마한 선수들의 아쉬움마저 라이더컵 특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번 12인은 미국 골프팬의 열띤 응원과 기대, 그리고 지난 대회 설욕을 향한 집념을 한 데 담아 9월 27일부터 뉴욕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 코스에서 유럽팀과 삼일간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가만히 명단을 바라보는 팬들의 눈빛엔 자부심과 설렘, 희비가 교차했다. 브래들리 단장 특유의 신중한 리더십은 곧 그라운드에서의 역동과 연결될 전망이다. 미국 대표팀의 새로운 이야기는 9월 마지막 주, 라이더컵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