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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SaaS 협업툴 선도”…NHN두레이, 장관표창 수상 의미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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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협업툴이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민간 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협업 플랫폼 시장에 공공·국방 수요가 본격 유입되면서, 국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공공 클라우드에서의 국산 SaaS 협업툴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NHN두레이는 2025 클라우드 산업 발전 유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클라우드 산업 발전 유공 포상은 매년 국내 클라우드 이용 활성화와 공공 부문 도입을 촉진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수여한다. 2025년에는 디지털서비스 진흥 공공 분야와 미래선도·산업고도화 민간 분야 등 두 개 분야에서 개인과 단체 총 18곳이 표창을 받았다.

NHN두레이는 디지털서비스 진흥 공공 분야 단체 부문에서 유일한 수상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법인 설립 이후 공공기관 대상으로 두레이 협업툴을 공급하며 공공 업무 효율화와 비대면 협업 환경 구축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특히 2024년에는 국방부에 국방이음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두레이를 공급해 공공 분야 클라우드 전환과 SaaS 활용 확대에 기여한 공로가 부각됐다.

 

두레이는 2019년 클라우드 보안 인증 제도 CSAP 표준인증을 획득하며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한국은행, 서울대학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 150여 개 국내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도입 수 기준 공공 협업툴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도 두레이를 공급해, AI 정책 컨트롤타워 조직의 협업 인프라를 지원하며 국내 AI 생태계 운영 인프라 측면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방부 사업은 공공 SaaS 협업툴의 보안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검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NHN두레이는 국방부의 높은 보안 요구사항을 반영해 군 관계자와 장병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메일, 메신저, 업무 일정, 파일 공유 등 주요 기능을 통합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각 군이 따로 운영하던 메일과 메신저 등의 업무 시스템을 단일 플랫폼으로 묶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국방 행정 환경을 구축했다.

 

보안 측면에서는 데이터 암호화, 접근 제어, 이중 인증 등 다중 보안체계를 적용해 민감한 군사 정보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룰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현재 국방부 전 조직과 육군·해군·공군 주요 지휘부가 서비스를 사용 중이며, 2026년까지 전군 30만 명이 통합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수상은 공공 분야에서 국산 클라우드 기반 협업툴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흐름이 제도권에서 공식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갖는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보안 인증과 규제 준수 요건이 높아 해외 서비스보다 국내 사업자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분야로 꼽힌다. CSAP를 비롯한 감리, 정보보호 수준 평가 등 다층적인 규제를 충족해야 해 진입 장벽이 높지만, 일단 구축된 사례는 장기적인 레퍼런스로 작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NHN두레이는 공공 부문에서 확보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금융과 같은 규제가 강한 산업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는 두레이를 도입해 그룹 내 협업 환경을 전환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5 클라우드 산업대상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클라우드 산업대상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클라우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이를 활용해 성과를 낸 사례를 발굴하는 상으로, 수요 기업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평가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과 금융권에서의 협업툴 도입이 단순한 업무 효율화 수준을 넘어, 데이터 거버넌스와 보안 체계를 전제로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업무 방식 정착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공공 분야에서 국산 SaaS가 확산되면, 국내 개발사들이 보안, 인증, 접근 제어 등 고난도 요구사항을 내재화해 향후 해외 진출이나 민간 대형 고객사 확보에도 유리한 기술 자산을 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2019년 CSAP 표준인증 획득 이후 공공 영역에서 SaaS 협업툴 확산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수상이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공기관은 물론 우리금융지주와 같은 금융사들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협업툴을 통해 업무 혁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공공과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국산 클라우드 협업툴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데이터 주권, 보안 규제,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요구 수준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SaaS 사업자들의 기술 내재화와 인증 확보 전략이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수상으로 상징되는 공공 클라우드 협업 환경 전환이 실제 현장 업무 문화를 얼마나 빠르게 바꿀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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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두레이#국방이음#우리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