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나란히 형사재판 출석”…부부 첫 동시 법정행에 시선 집중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월 7일 나란히 형사재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동일한 날 각각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법정을 둘러싼 긴장감이 크게 고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는 오전 10시 15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공판을, 형사합의27부는 10시 10분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공판을 각각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재구속된 이후 약 넉 달간 재판에 불출석해왔으나, 최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 핵심 증인이 잇따라 법정에 서자 직접 출석해 방어권 행사에 나섰다. 김 여사는 9월 24일 첫 공판 이래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재판에 출석 중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윤 전 대통령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 여사 사건의 반대신문 대상으로 각각 채택됐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재판 일정과 김 여사의 재판 일정이 지난달에도 겹쳤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윤 전 대통령만 불출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동시 출석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구치소별로 동선을 나누는 방식으로 법원에서 마주치지 않는 것이 사전에 협의됐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김 여사는 남부구치소에서 각각 법원으로 이동하며, 관계자에 따르면 법무당국이 철저히 사전 조율했다고 전해졌다.

여야는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재판 출석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 쪽에서는 “사법정의 실현의 상징적 장면”이라며 의미 확장에 나섰고, 또다른 진영에서는 “정치적 보복의 산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법조계에서도 핵심 증인으로 나서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명태균 씨의 증언이 재판의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형사 법정에 서는 초유의 장면을 두고 향후 재판 결과와 정국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주요 재판 일정이 속도를 내면서, 유죄 판단 여부에 따라 내년 정치 지형과 민심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동시 출석을 계기로 경호 및 교통 통제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치권은 이번 재판이 전직 대통령 가족의 사법처리와 관련한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인지 주목하며, 향후 중요 재판 일정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