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PNG

ºC

logo
logo
“북중관계 복원 신호탄”…김정은, 6년 만에 중국 전승절 참석하며 중러 삼각구도 가속
정치

“북중관계 복원 신호탄”…김정은, 6년 만에 중국 전승절 참석하며 중러 삼각구도 가속

신민재 기자
입력

북중관계 복원을 둘러싼 외교 전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년 만에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한동안 러시아에 경도됐던 북중관계의 방향이 전환되는 양상이다. 북한과 중국은 28일 양측 공식 발표를 통해 김 위원장의 전승절 행사 참석 사실을 밝혀, 동북아 군사외교 구도의 지각변동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다자외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전례가 거의 없어, 이번 중국 전승절 참석은 파격 행보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이 병력·무기 협력으로 러시아와 군사동맹에 근접하는 밀착 행보를 잇는 동안 북중관계는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중국 땅을 다시 밟게 되면서, 북한 외교 노선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2023년) 6·25전쟁 70주년 행사 당시 북한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을 두텁게 예우한 반면,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에는 덜 힘을 실어 대비를 이뤘다. 그간 러시아와 중국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저울질하던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미국의 전략 변화를 눈여겨보며 ‘포스트 전쟁’ 체제 대비 외교 활로 모색에 나선 셈이다.

 

이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외무성 간부회의에서 “한국에는 우리 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지역외교 무대에서 잡역조차 차례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외무성은 적대적 국가 및 그 선동에 귀를 기울이는 국가들과 관계 대응 방안을 정교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결정이 이같은 ‘우리 중심 외교’ 기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해석한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전승절에는 상하이협력기구(SCO) 국가들도 참석하게 되며, 앞으로 북한이 옵서버 등 형태로 SCO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여정의 메시지는 단순한 발언이 아니라 북한의 실질 외교방향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한미 및 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한 중국 측의 대응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미국 행보, 그리고 한미일 결속 의지가 강화되는 만큼, 중국이 동북아 안보·경제 지형도에서 북한을 보다 적극적으로 자국 진영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표면화됐다는 평가다. 정재흥 위원 역시 “한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북한을 당기는 모양새”라며 “한국이 미국 쪽에 확실히 선다는 메시지가 확인된만큼, 중국도 북한과의 유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북한과 중국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승절 참석 발표를 계기로 6년 만의 정상급 직접 교류를 복원하며, 북중러 삼각 구도가 당분간 동북아 외교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한중러-한미일 대립 구도가 정착되는 가운데, 김정은 방중 이후 양측 외교노선과 군사협력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민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정은#중국전승절#북중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