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글로벌텍스프리 13% 급락”…태국 입찰 기대에도 차익 매물에 조정

서윤아 기자
입력

글로벌텍스프리 주가가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3분기 실적 호조와 태국 환급창구 입찰 참여, 의료관광 부가가치세 환급 정책 기대가 맞물리며 한 달 새 크게 올랐지만, 12월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외 사업 수주 가시성과 정부 정책 지속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2일 장중 기준 글로벌텍스프리 주가는 5,080원으로 전일 대비 13.75% 하락 중이다. 지난 11월 20일 장중 6,89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최근 6,0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이날 5,000원대 초반 지지력을 시험받는 구간에 진입했다. 52주 저점인 2,877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 압력이 우세해진 모습이다.

[특징주 분석] 태국 환급창구 입찰 참여… 글로벌텍스프리 택스리펀드 성장세 강화
[특징주 분석] 태국 환급창구 입찰 참여… 글로벌텍스프리 택스리펀드 성장세 강화

시장에서는 최근 한 달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3분기 실적 호조와 태국 등 해외 사업 확장, 외국인 의료관광 정책 모멘텀을 꼽고 있다. 다만 급등 구간에서 매수에 나섰던 단기 자금이 수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반등세를 강화했던 흐름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6개월 기준 장기 우상향 추세는 아직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공방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장중 변동폭을 확대했고, 12월 1일 기준으로 외국인은 약 18만 주, 기관은 약 26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 구간에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때마다 단기 반등이 강화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시 하락 폭이 커지는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11월 말 양대 수급 주체가 동반 매수에 나섰던 시기에 주가 탄력이 가장 강했다는 점에서, 메이저 수급 주체의 재유입 여부가 향후 반등 동력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기업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고려할 때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많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261위인 글로벌텍스프리는 상장주식수 7,028만 주, 시가총액 3,570억 원 규모의 중형주로, 동일업종 내에서는 상위권에 속한다. 외국인 지분율은 17.06%로 업계 상위 수준을 유지 중이다. 동일업종 등락률이 마이너스 4.68%를 기록하는 가운데 글로벌텍스프리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며, 주가수익비율은 업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택스리펀드 사업 성장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밸류에이션에 반영된 상태로 보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성장세가 비교적 뚜렷하다. 글로벌텍스프리는 3분기 매출액 332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을 기록하며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이어갔다. 2024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16.78%로 제시돼 수익성 개선 추세가 확인되고 있으며, 투자의견은 매수 4.00점, 목표주가는 9,000원으로 제시된 상태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를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재무구조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부채비율은 39.58%, 유보율은 295.37%로 동종 업계 내 상위권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주식수 규모를 고려한 유동성도 충분해 필요 시 자금조달 여력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은 편으로 평가된다. 목표주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이 확대된 현 시점은 중장기 투자자에게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 향방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는 태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 확장 여부가 꼽힌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최근 태국 국세청이 주관하는 환급창구 운영사업자 선정 본입찰을 위한 사전입찰에 참여해 적격 예비 후보 숏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택스리펀드 인프라를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태국 입찰 수주에 성공할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중장기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책적 모멘텀도 주가를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다. 외국인 미용 및 성형 의료관광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 제도 연장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관련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는 흐름이다. 정부가 의료관광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외국인 환자 대상 부가세 환급 서비스가 글로벌텍스프리의 고마진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엔데믹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 역시 실적 개선을 이끄는 배경으로 꼽힌다. K컬처와 K뷰티 인기가 확산되며 면세점과 백화점 등에서의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택스리펀드 수요도 동반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점진적인 귀환과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관광 수요가 더해지며 리오프닝 효과가 실적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파트너십 확대 전략도 눈에 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아이디뷰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뷰티 서비스와 환급을 결합한 통합 서비스를 추진 중이며, 롯데백화점과 글로벌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단순 환급 대행을 넘어 K관광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고객 접점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글로벌텍스프리는 증시에서 리오프닝, 면세점, 의료관광 테마의 대표 종목으로 분류된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관광객 증가 통계와 정부의 관광 활성화 정책 발표가 테마 강세를 유도한 데 이어, 태국 진출 이슈까지 겹치며 개별 모멘텀을 확보한 상태다. 테마 자체의 수급이 살아날 때 주도주 역할을 하며 가장 높은 탄력을 보이는 종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큰 점은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동일업종 내 금융주들과 비교할 때 글로벌텍스프리는 영업이익률과 성장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높은 외국인 지분율과 관광산업 연동성 탓에 시장의 위험 선호도 변화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경쟁사 대비 높은 시장 점유율은 가격 결정력을 높이고 수익성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단기적으로는 이날 급락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5,000원선 심리적 지지선 방어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5,000원을 지켜낸다면 기술적 반등 시도가 재개될 여지도 있지만, 해당 가격대가 이탈될 경우 4,800원선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태국 환급창구 운영사업자 선정 결과와 내년 외국인 관광객 유입 속도가 추세적 상승 전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과 환율 변동에 따른 여행 수요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태국을 포함한 해외 사업 입찰 결과의 불확실성과 정부 정책 세부 시행 일정 변화 가능성도 변수로 지목된다. 향후 글로벌텍스프리 주가 흐름은 관광 수요, 정책 환경, 해외 사업 수주 여부 등 복합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윤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글로벌텍스프리#태국환급창구#의료관광부가세환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