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 듀스 접전 끝 눈물”…박규현-박강현, 알마티 복식 준결승 무산→공동 3위로 대회 마감
카자흐스탄 알마티 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함성과 긴장 속, 박규현과 박강현은 테이블 위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줬다. 남자복식 준결승에 나선 두 선수는 치밀한 랠리와 역동적인 몸놀림으로 상대를 압박했지만, 경기 후반의 아슬아슬한 승부수 앞에 끝내 승리의 미소를 짓지 못했다. 박규현-박강현 조는 일본의 마쓰시마 소라-도가미 슌스케 조를 상대로 1, 2게임에서 각각 6-11, 5-11로 추격에 실패했다. 분위기를 바꾼 3게임에서는 어느 누구도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점수는 15-17. 한 점 한 점이 세차게 오가던 흐름 속에서 마지막 순간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며, 박규현-박강현 조의 결승 진출 꿈은 허망하게 무너졌다.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두 선수도 서로를 격려하며 코트를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소속이자 왼손 셰이크핸드 듀오로 주목받아온 박규현과 박강현은 이번 경기 결과로 WTT 컨텐더 알마티 2025 남자복식 무대에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치른 혼합복식에서 박강현-유시우 조 역시 중국 쉬페이-첸톈이 조에 0-3(8-11 8-11 5-11)으로 패하며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로 박강현은 남녀복식 모두 준결승에서 멈추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지만, 그의 끈질긴 투지와 파트너와의 호흡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뜨거운 승부가 끝난 뒤에도 경기장 한쪽에서는 두 콤비의 선전과 다음 무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날카로운 승부의 세계에서 한 점 차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선수들의 땀과 투지는 또다시 이야기로 남는다. WTT 컨텐더 알마티 2025 준결승의 장면은 9월 7일 새벽, 많은 팬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