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제미니 IPO에 전략적 투자”…미국 암호화폐 시장 재편 신호
현지시각 기준 9월 9일, 미국(USA) 뉴욕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나스닥(Nasdaq)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나스닥은 제미니의 뉴욕 상장일에 맞춰 약 5천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며, ‘GEMI’라는 티커로 이번 주 금요일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나스닥의 금융 네트워크와 제미니의 디지털 자산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전략적 협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미니의 상장은 최근 미국 자본시장에서 IPO가 활기를 띠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피그마(Figma),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 등 다른 신규 상장 기업들도 견조한 투자 열기와 주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거래소 불리쉬(Bullish) 등이 최근 잇따라 증시에 진출한 데 이어, 코인베이스(Coinbase)의 S&P500 지수 편입까지 이뤄지면서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나스닥과 제미니의 협력은 거래소 간 단순 경쟁을 넘어, 자본시장과 디지털 자산업계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해석된다. 나스닥 고객은 제미니의 커스터디 및 스테이킹 서비스를 활용하고, 제미니 기관 고객은 나스닥의 칼립소(Calypso) 플랫폼에서 거래 추적 및 담보 관리 서비스를 받게 된다. 미국 내 주요 거래소 중 하나인 제미니는 현재 2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관하며 누적 거래액이 2천8백5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제미니의 재무구조에는 우려도 존재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6천8백60만 달러였으나 순손실은 2억8천2백50만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적자 폭 확대 속에도 나스닥이 전략적으로 참여한 만큼 기관 투자자 신뢰 제고와 안정적 수요 기반 형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불확실한 규제 환경과 적자 구조가 기업가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매체는 이번 제미니 IPO가 디지털 자산 업계의 제도권 진입 가속화와 암호화폐 산업의 신뢰 회복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규제 리스크와 시장 변동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제미니가 불리쉬, 코인베이스에 이어 미국 증시에 세 번째 입성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된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과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상장이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 구조와 규제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