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 잡아내는 AI 진단”…부정맥 조기 발견 각광
심장박동 이상을 조기에 파악하는 기술이 심장 질환 예방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 부정맥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심전도 기반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이 심장 돌연사 예방의 핵심 기술로 주목된다. 업계는 심전도 AI 분석·클라우드 진단 플랫폼 등 신기술이 ‘예방 중심’ 의료로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한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빠르거나 느리게, 또는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질환이다. 2024년 기준 국내 부정맥 환자는 4년 새 24.5% 늘어 50만 명을 넘어섰고, 30~40대 환자 비중도 10%를 넘으며 젊은층에서도 발병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정맥은 증상 발생 시 즉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명적인 심장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환자 맞춤형 진단·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인공지능(ZAI) 기술이 적용된 심전도(ECG) 분석장치가 차세대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 심전도는 기존 건강검진보다 더 긴 시간(24~48시간 이상) 환자의 심장 신호를 지속적으로 기록·분석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빈맥·서맥·기외수축 등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체내 삽입형 루프 레코더 등 웨어러블·심전도 장치가 1년 이상 데이터 축적을 지원, AI 엔진이 데이터 패턴의 미세 변화까지 탐지해 의사의 조기 개입이 가능해졌다. 기존 병원 중심, 일회성 검사 방식이 가진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환자 입장에서도 기술발전이 실질적 도움으로 연결되고 있다. 부정맥 진단의 표준이 된 24시간 홀터 모니터, 장기 심전도 레코더와 연동되는 모바일 앱·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가 확산 중이다.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에서는 환자가 일상생활 중에도 이상 신호를 실시간 공유해 돌연사 등 위기 대응이 빨라진다. 전문가들은 특히 젊은 층의 조기 진단에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의료 AI 알고리즘의 정확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는 FDA, CE 등 국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웨어러블 심전도 계측기와 분석 플랫폼 개발이 활발하다. 국내도 인공지능심전도 판독 SW의 정밀진단 성능 고도화, 데이터 보안·의료정보 보호 이슈 대응 등 글로벌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정밀진단 확대를 위해서는 정책·규제의 진화도 필요하다. 현재 국내는 24시간 이상 장기 ECG, 인공지능 판독 솔루션 등에 대한 보험 적용·의료기기 인증 기준이 단계적으로 정비되고 있다. 업계는 맞춤형 데이터 공유를 통한 환자·의료진 협진 시스템, 안전성 평가 체계의 동시 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종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전도 기반의 AI 기술은 부정맥 등 심장질환 예방과 조기 치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력 또는 가슴 불편 등 경미한 신호가 반복될 경우 정밀 진단을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실제 임상 및 건강관리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