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 신뢰 없인 AI 성장 없다”…CSK 2025, 글로벌 협력 확산 신호
AI가 미래 산업과 국가 성장의 중심에 떠오른 가운데, 사이버 공간의 신뢰와 안전성을 강화하지 않으면 경쟁력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가정보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5(CSK 2025)'에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은 “사이버 공간의 신뢰가 확보돼야만 AI 등 미래 동력의 발전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CSK 2025는 ‘글로벌 사이버안보를 위한 한발 앞선 노력, 협력을 통한 신뢰 구축’을 주제로 4일간 진행되며, 국제사회·민관 협력을 통한 사이버안보 대응 전략이 핵심 논의 테마에 올랐다.
CSK 2025 현장에서는 AI가 산업 각 영역에서 핵심기술로 부상하는 만큼, 사이버보안이 그 성공의 기반임이 재확인됐다. 이종석 원장은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역량을 올인하고 있으나, 추가로 정교·다양해진 사이버 위협이 심각한 제약요인임을 짚었다. 특히 국가 기관, 해킹 조직 등 공격 주체들이 주요 인프라를 겨냥하는 빈도와 수법이 급증, 이제는 디지털 안보가 국민 안전과 국가 기반까지 좌우하는 국면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현장에선 이슈 해법으로 ‘초연결 사회·공동 대응’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 원장은 “사이버 위협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공동안보의 도전”이라며, 민간·공공은 물론 국가 간 실질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이런 시각에서 올해 행사에는 ▲국제정보교류 ▲AI 및 보안 신기술 컨퍼런스 ▲국제사이버훈련 ▲사이버공격방어경연 등 다양하고 대중 참여가 강화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올해부터 4일 일정으로 확대되며, 생활 속의 보안 강연 및 ‘사이버보안 도전 골든벨’ 등 대국민 소통 행사도 비중 있게 편성됐다.
특히 이번 CSK 2025에는 24개국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 국제사이버훈련(APEX)이 펼쳐지며, 국가 간 실전급 대응 역량 점검이 이뤄진다. 2017년 시작해 올해 9회째를 맞는 사이버공격방어대회(CCE)에는 50개 팀이 참가, 모의공격 방어 실력을 겨루고 성적에 따라 우수팀도 선정된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기술 교류 및 실전 훈련이 ‘진화하는 사이버 위기’를 공동 관리하는 글로벌 신뢰망 구축의 척도라고 평가한다.
글로벌 기준에서는 미·유럽 등 주요국 역시 사이버·AI 융합 위협에 대응, 민관 협력·국제 공조 수준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정책적으로는 데이터보호·AI윤리·신기술 보안 인증 등 다층적 대응체계 마련이 강조된다. 한국 역시 정부 주도의 사이버안보 전략과 산업계·학계 협업, 국제 룰 형성 참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CSK 2025와 같은 사회적·국제적 협력의 장이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안전판이 될 수 있을지 업계는 긴장감 속에 주시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와 함께, 글로벌 신뢰 확보 및 협력 거버넌스 마련이 미래 디지털 질서를 판가름할 결정적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