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응급환자도 지킨다”…간호사 임상 역량, 실전서 빛났다
임상 실무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가 기내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구조한 사례가 의료 인력의 실전 역량과 산업 내 전문성 강화를 다시 한 번 주목받게 하고 있다. 최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소속 김지혜 간호사는 에어서울 항공편에서 뇌전증 환자의 전신 발작과 호흡곤란에 전문적으로 대응, 환자의 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통해 응급 대응 역량이 단순 임상 경력을 넘어 다양한 현장 상황에 실제로 적용됨을 보여주는 ‘현장 의료 역량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김지혜 간호사는 평소 내과 전담 간호사로 중증 환자 처치와 신속대응 경험을 쌓아왔다. 기내에서는 기존 의료장비나 인프라가 부족한 조건에서 혈압, 맥박 등 주요 생체지표를 확인하며 표준 응급처치 프로토콜에 맞춰 현장의 한계를 극복했다. 현장 대응력은 정규 임상 수련, 대처 시뮬레이션 교육 등 첨단 의료 교육의 실제 효과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로도 평가된다.

이 같은 전문 의료인력의 실전 대응력은 병원 내는 물론 항공·해상 등 특수 공간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항공기는 지상과 달리 의료 인프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응급상황 발생 시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 전문직의 즉각적인 판단과 조치가 인간 생명을 좌우한다. 항공업계에서는 ‘기내 의료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AI 기반 환자정보 관리, 실시간 의료진 호출 플랫폼 도입 등 IT 융합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항공·의료 분야에서도 유사사례는 이어지고 있으나, 간호사의 현장 응급처치 비중이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미국 FAA 등은 기본 생명지원(BLS) 훈련이수 간호사를 필수 탑승 인력에 포함하는 규정을 강화하는 중이며, 유럽 항공사들은 응급 의료 상황 대응 데이터 축적을 위해 디지털 헬스 솔루션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항공기 기내 응급환자 발생 시 명확한 의료 인력 고용 의무 규정은 없으나, 산업계는 이번 사례처럼 실전 의료 역량을 갖춘 간호사의 역할이 혁신 IT·바이오 인재 양성 정책에 적극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 교육, 디지털 헬스 장비의 현장 적용, 스마트 장비 활용 등도 주목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숙련된 간호사의 실전 대응은 의료기술 발전과 더불어 사회 전반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가장 중요한 성장축 중 하나”라며, “임상 현장 경험과 디지털 의료 교육을 결합할 때 산업 혁신이 가속화된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응급진료 사례가 의료 현장의 첨단 역량 강화와 대응 기술 발전, 제도 개선 논의에 불을 붙일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