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3 트레이드 빅딜”…메릴 켈리, 텍사스 이적→포스트시즌 선발 변수
끝까지 숨을 죽인 트레이드 시장 마감 당일, 애리조나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메릴 켈리의 이름이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KBO에서 다시 빅리그로 떠올라 올해 22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로 굳건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켈리는 1대3 대형 트레이드를 거쳐 텍사스 레인저스 새 선발 자원으로 낙점됐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열기가 모락거리는 텍사스 구단과 경험 많은 켈리의 만남은 현지 팬과 전문가들의 관심을 한데 모았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1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메릴 켈리는 콜 드레이크, 미치 브랫, 데이비드 하거먼 등 유망주 3명과 맞바꿔 애리조나를 떠나 텍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 진입 이후 1선발급 활약을 펼쳤다. 올해 역시 9승 6패, 3.22의 평균자책점으로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고, 마감 직전 대형 트레이드의 화제 중심에 섰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를 마크하며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매서운 상승세에도 불펜과 선발 보강이 필요했던 가운데, 팀은 노장 켈리 영입을 통해 후반기 로테이션에 무게감과 경험치를 동시에 탑재했다. 켈리는 곧이어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을 준비할 예정이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주요 구단들의 대대적 전력 교체도 연이어 펼쳐졌다. 내셔널리그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마무리 투수 카밀로 도발, 외야수 마이크 여스트렘스키 등을 내보내며 5명의 유망주를 데려왔다. 전날엔 불펜 핵심 타일러 로저스까지 메츠로 트레이드해, 불투명해진 올 시즌 대신 2025시즌을 대비하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미네소타와의 거래로 프랜차이즈 스타 카를로스 코레아를 복귀시켰다. 2028년까지 남은 9,600만달러 대형 계약 중 일부를 미네소타에서 지원받는 조건이었다. 뉴욕 양키스는 피츠버그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베드나르, 콜로라도의 제이크 버드, 샌프란시스코의 도벌 등 불펜 3인을 전격 영입해 동부지구 2위 굳히기에 힘을 쏟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 시애틀 매리너스도 애리조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312홈런 베테랑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영입하며 후반기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 토론토, 시카고 컵스 등이 대대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켈리의 경험과 안정감이 가을야구 막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메릴 켈리는 빠른 적응과 첫 선발 등판 준비에 돌입하며, 텍사스 선두권 도약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뜨거운 여름, 선수 이름마다 서사가 오롯이 실린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은 구단과 팬 모두에게 또 하나의 드라마를 남겼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메릴 켈리가 남길 다음 장면은 새로운 포스트시즌 판도의 주요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