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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안타 환호”…이정후, 시즌 최고 타격감→샌프란시스코 5연승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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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안타 환호”…이정후, 시즌 최고 타격감→샌프란시스코 5연승 이끌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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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속에서 방망이를 다시 쥔 이정후는 가장 뜨거운 순간을 만들어냈다. 희망을 잇는 4안타, 짧지 않았던 부진을 딛고 팀을 연승으로 이끈 그의 발걸음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관중석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의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올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샌프란시스코의 5연승 상승세를 견인했다. 6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정후는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아웃됐지만, 4회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5회 우전 안타, 7회 1타점 3루타, 마지막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까지 몰아치며 네 차례 출루를 이어갔다.

“3출루 활약”…이정후, 벤치클리어링 속 2안타로 샌프란시스코 3연승 견인 / 연합뉴스
“3출루 활약”…이정후, 벤치클리어링 속 2안타로 샌프란시스코 3연승 견인 / 연합뉴스

이날까지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7로 상승했고, OPS도 0.744까지 올랐다. 7회 기록한 3루타로 내셔널리그 단독 2위에 오르며, 이정후의 공격력은 더욱 입체적으로 빛났다. 수치만이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이정후는 기존의 침체기를 단호하게 벗어났음을 증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을 바탕으로 세인트루이스를 8대2로 꺾고, 시즌 72승 6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와 격차를 6경기로 좁혔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다시 살아났다. 경기 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타선을 완전히 살려내고 있다”고 감탄을 표했다. 현지 언론 역시 이정후의 재치와 집중력을 앞다투어 조명했다.

 

이정후는 올여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으나, 8월 한 달 동안 월간 타율 3할을 찍는 반전으로 팀에 힘을 실었다. 9월 들어서도 3경기 연속 안타, 2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후반기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 타석 내야안타까지 쓸어 담은 그는, 환호와 함께 덕아웃으로 향했다.

 

구단은 “이정후의 최근 페이스가 팀에 큰 에너지를 주고 있다”며 결속력을 강조했다. 이정후가 남은 경기에서도 꾸준한 타격감을 선보일 경우,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가을야구’ 도전은 한층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비가 내릴 듯 흐린 미주리의 저녁, 이정후가 남긴 4안타의 흔적은 뜻깊은 여운을 남겼다. 점수를 넘어선 희망을 만들어가는 손길에, 팬들은 조용한 응원을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이정후의 열정은 앞으로의 남은 시즌에도 계속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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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세인트루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