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PNG

ºC

logo
logo
“14명 금지약물 징계”…미국프로야구, 올해도 뿌리 깊은 그림자→팬들 우려 확산
스포츠

“14명 금지약물 징계”…미국프로야구, 올해도 뿌리 깊은 그림자→팬들 우려 확산

권혁준 기자
입력

적막이 흐른 그라운드, 낯익은 유니폼 대신 공백의 자리가 늘어난 올여름 미국프로야구에는 싸늘한 울림이 뒤따랐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막론하고 무려 14명의 선수들이 연이어 금지약물 적발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승부의 긴장과 기록의 감동, 그 이면에 자리한 불신의 그림자는 팬들의 우려 속에 더욱 짙게 드리워졌다.

 

올해 미국프로야구에서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된 선수는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유릭슨 프로파르, 호세 알바라도 두 명이 각각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나머지 12명은 모두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로 파악됐다. 특히 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소속 유격수 페이턴 홀트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제크 우드,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포수 에밀리오 곤살레스가 각각 80경기, 56경기 출장 금지 징계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올해만 14명 적발”…미국프로야구, 금지약물 만연 실태 드러나 / 연합뉴스
“올해만 14명 적발”…미국프로야구, 금지약물 만연 실태 드러나 / 연합뉴스

특이점은 금지약물 중 대사 조절 화합물 ‘GW1516’의 잇따른 검출이었다. 한때 비만 치료제로 개발된 이 물질은 운동량이 적어도 경기력 향상이 가능해 선수들 사이에서 유혹이 큰 약물로 꼽혔다. 하지만 각종 암 유발 등 심각한 부작용 탓에 세계반도핑기구는 2009년부터 전면 사용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메이저와 마이너를 가리지 않고 양성 판정이 이어지며, 효과적인 도핑 방지 대책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커지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올해는 예년보다 적발 인원이 더 많아진 양상을 띠고 있다. AP 통신 등 현지 언론도 미국프로야구 내에 여전히 금지약물이 만연한 현실을 재차 지적하며, 야구계 스캔들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검토와 신뢰 회복을 주문했다. 리그 전체의 투명성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경력과 명예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팬들도 혼란을 감추지 못한 채, 무대 곳곳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금지약물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철저한 관리 체계 확립, 그리고 선수 교육의 강화가 절실하다는 여론이 커진다.

 

반복되는 의심과 징계 속에서도, 야구는 다시 한 번 정직과 신뢰의 가치를 돌아봐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경기장의 환호와 기록 뒤에 숨겨진 약물의 그림자를 지워낼 수 있을지, 리그와 선수, 팬 모두의 진지한 응시가 필요하다.

권혁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미국프로야구#유릭슨프로파르#호세알바라도